중국의 패션산업의 향방은?
안녕하세요? 어제 아침에 ODOT 사이트가 죽어 깜놀했어요!
사용자가 많이 들어온 건 아닌데 한꺼번에 몰리면 그렇다네요.. 여러분..얘를 살살 써주세요..연약한 50만원 짜리란 말이에요..하핫
되도록요.. 남 안오는 시간에 와주시구여..나눠 써야 되거든요..
자꾸 다운되면 사이트 새로 만들어야 하고..그래서 제가 유료화하면 여러분 너무 슬프실 거잖아요..그죠?
오늘 이야기는 중국의 패션산업은 어디로 가는가에 대한 이야기에요.
작년 한해 제가 중국 친구들에게 가장 많은 문의를 받았던 건 ‘편집샵’에 관한 거였답니다. 한국 디자이너 옷을 사입하고 싶다는 거죠. 그리고 실제로 많은 쇼룸들이 중국에 생겨났어요. 한국 디자이너 옷을 취급하겠다면서 말이죠!
갑자기 작년에 왜 그랬을까요?
여기엔 브랜드는 브랜드대로 대리상은 대리상대로 발등에 불이 떨어졌기 때문이었어요. 한번 자세히 볼까요?
1. 중국 대리상의 고민
중국 패션 브랜드 비즈니스 구조는 ‘제조사’인 브랜드와 ‘영업사’인 대리상의 파트너십으로 이뤄져 있어요.
한국은 브랜드가 어마 크고 대리점 사장님은 그냥 동네 사장님이잖아요? 근데 중국은 대리상이 거의 기업이고 지역재벌이에요. 내가 심양의 잘나가는 대리상이다! 하는 사람이라면 이 사람은 예를 들면 혼자 형지 것도 취급하고, 제일모직 것도 취급하고, 한섬도 취급한답니다. 자기가 심양 백화점에 영업해서 자기 브랜드 다 집어넣고, 주요 가두점도 열고, 그 지역 물류도 도맡아요. 그니깐 심양에만 한 20개 매장 가지고 브랜드 5-6개 돌리는 건 보통이랄까요?
그러니 브랜드에 입김도 쎄요. 물건도 턱턱 사입해갈 때면 디스카운트도 엄청 받죠.
그러나..온라인이 대세가 되면서 아, 옛날이여! 하는 신세가 됐어요. 그렇게 매장 많이 내었는데, 대리상 매장에서 보고는 본사 홈페이지가서 사더란 말이죠. 내가 내돈 내고 쇼룸해주고, 돈은 브랜드가 다 가져가는 슬픈 현실이 발생한 거에요.
그러다보니 매장은 있겠다, 뭐하고 싶겠어요? 이 때문에 이들이 한국 디자이너 옷을 바잉해다 편집샵이 하고 싶었던 거에요.
2.중국 브랜드의 고민
한편, 브랜드는 브랜드대로 고민이 많아요. 중국 기업은 안유명한 브랜드라도 2-3000명 직공 데리고 있는, 자가공장 시스템인 기업이 많거든요. 즉, 이 사람들 월급을 다 기업이 주는데요. 불경기엔…옷을 안만들자니 직공이 놀고, 놀리기 싫어 옷을 만들자니 안팔릴 재고를 쌩으로 박는 케이스가 되죠. 그래서 이들은 슬슬 공장의 규모를 줄여갈 생각을 하게 돼요. 제조를 줄이고 필요한만큼 사다 팔고 싶어하죠. 그러다보니 제2, 제3의 브랜드는 편집샵으로 꾸리고 싶은 거에요.
그래서 너도나도 편집숍을 시도했는데요. 문제는 지금 거의 스톱상태에요. 중국 사람들의 니즈는 사라지지 않았지만, 그들의 니즈를 충족할 생산과 유통을 우리가 갖추지 못했어요. 우리 식(한국생산, 선입금, 사입)대로 하면, 우리는 조금 돈을 버는데, 중국 기업들은 못버는 구조가 된달까요? 그렇다고 중국식(중국생산, 확인후입금, 일부사입)대로 하자니 서로 신뢰가 안쌓여있죠. 그래서 해보고 재미가 없어서..지금 닫는 쇼룸들이 많이 생겼답니다.
3.중국에서 잘하는 애들이 가는 길
그러다보니 중국기업들은 하나 확실히 깨달은게 있답니다. ‘무조건 중국 생산’이 아니면 수익이 나지 않는다는 것이에요. 하지만 중국에서 생산한 옷은 그 밥에 그 나물, 어떻게 해야 혁신을 가져올 수 있을까요? 그 처절한 고민 끝에 두둥~~ 드디어 이들은 옳다꾸나 싶은 방법을 찾아냈답니다!
얼마전에 블룸버그에 실린 기사에요.원문이 궁금하시면 여기 클릭!
중국기업들은 해외디자이너를 직접 고용해서 생산은 중국에서 하는 방식을 도모하는 중이에요. 중국 절강성의 Willing Foreign Trading사는 요가복 브랜드를 출시하면서 프랑스 디자이너를 채용했어요. 대륙의 두번째 실수라고 하는 미니소 또한 일본 디자인팀과 중국 기업이 만나서 만든 브랜드란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죠. 미니소는 싱가폴 한국에 이어 지난달 미국에 매장을 내고 글로벌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죠. 근데 미국 기사엔 거의 Japanese Lifestyle Store라고 나와요. 오픈 이벤트도 기모노입은 언니들이 했다니깐요. 거기선 아무도 중국의 내음을 느끼지 못하는 듯 해요..하핫.
4.대중국수출의 남은 길?
그렇다면 한국 기업으로서 대중국 수출에서 남은 길은 뭘까요?
첫째는 직구랍니다. 이번 통계청이 발표한 1사분기 성적을 보면, 그렇게나 사드로 인해 기업들간 교역이 무너지는 와중에도 대중국 수출은 오히려 증가했어요. 화장품과 의류 모두요. 기업이 선적한 건(혹은 대량인 건) 통관에서 걸렸지만, 개인끼리 직구한 건 들어갔단 이야기죠. 아래 표를 보면, 전년 동기대비 화장품은 거의 2배, 패션 또한 25% 정도 직판 매출이 늘었어요.
둘째는 샘플까지 보내주는 라이센스 사업이에요. 이름만 빌려가는 건 중국 사람들에게 별 의미가 없어요. 이미 자기네들이 홍콩, 이탈리아 등 말랑한 나라에 다 법인을 세워서, 그 상표출원처가 외국 브랜드꼴을 갖추고 있는 곳들이 많답니다. 정말 차별화된 제품들을 중국에서 생산할 수 있도록 해주는 라이센싱 계약은 아직도 의미가 있어요.
세째는 이제 중국이 아닌 다른 국가를 보셨으면 해요. 제가 가장 추천하는 국가는 가깝고 소비자의 질이 우수한 일본이에요. 중국은 큰 시장이 맞지만, 우리가 찾아야 할 건 우리에게 수익이 되는 시장이죠. 미국 또한 엄청난 소비국가이고 아시아제품에 대한 인식장벽도 유럽보다 낮은 국가란 점에선 공략할 만 해요. 단지 거리가 꽤 되고, 아직 소비자 취향에 대한 스터디가 덜 되어 있다는 점이 취약점이랄까요?
5. 중국도 라이프스타일 붐
바로 그저께 디지털타임즈에 재밌는 기사가 떴더군요. G마켓 글로벌 중문샵에서 1사분기 카테고리별 대중국 수출 증감률을 발표했어요. 한번 볼까요?
두둥~ 맨 아래 인테리어,조명! 무료 1042%가 증가했습니다!
최근 중국에서 미니소 돌풍이 불고 있는 것도 라이프스타일 붐에 대한 한 반증이지만, 한국 소품들에 대한 수요도 늘고 있다는 건 반가운 이야기죠. 특히 드라마 ‘도깨비’때문에 향초 판매가 급증했다고 해요.
이런 시대에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를 준비하고 계시다면, 이제 해외 브랜드를 들여와 이 좁은 한국 내수 시장에 풀기보다는, 여기서 브랜드를 준비해서 글로벌로 나아갈 수 있는 준비를 하는 것도 좋겠단 생각이에요.
중구에서 한류규제를 살살 풀고 있다는데요. 중국비즈니스 하시는 분들 힘내시고, 그들도 돈을 벌고, 나도 돈을 벌수 있는 구조를 찾아야 한다는 걸 꼭 기억하셨음 좋겠어요. 그리고 그 솔루션은 급한 사람이 내야 한답니다~
낼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