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다시 뜬 트랙수트, 도대체 왜?
안녕하세요? 상쾌한 아침입니다.
저희집은 어제 비오는 와중에 봄꽃 심었네요. 하핫
오늘은 좀 새로운 얘기를 해볼까 해요. 저 위에 영문 제목 보이시죠? Tracksuits Take Fast-Track to Top Trend. 말 그대로 번역하자면, 트랙수트가 빠르게 탑트렌드로 부상하는 중이다란 뜻인데요. 지난주 Washington Square News 기사 제목을 그대로 가져온 거랍니다.
네…정말 트랙수트는 장난아닌 인기를 누리고 있어요. 이런 기사는 작년 가을부터 지금까지 끊이지 않고 이어지고 있답니다. 제 캐주얼 세미나 오셨던 분들은 제가 이 부분을 아주 길게 설명했기 때문에 기억하실 거에요. 트랙수트가 뭐냐구요? 운동복, 그리고 회사 연수복으로도 유명한 아저씨들 홈웨어의 대명사. 울 남편도 다녔던 회사별로 한 벌씩 있는 듯 해요. 바로 요런 것들이죠.
이런 옷들은 사실 너무나 기본이잖아요. 갑자기 유행이라고 하기엔 늘 있었던 그 옷. 이 옷가지고 왜 난리지? 란 생각이 드시는 분 많죠? 전 그랬던 1인이랍니다. 지금 이 옷이 뜨고 있는 건요. 90년대 복고 때문에 그래요. 90년대 스웩넘치는 거리 오빠들이 어떤 옷 입고 있었는지 함 볼까요?
당시의 기억을 더듬어 보자구요. 우리나라에선 서태지와 아이들이 유행할 때였어요. 서태지가 무슨 옷을 입고 있었는지 기억나세요? 꼭 스노우보드복같은 점퍼나 후드에 머리엔 버킷 햇이나 비니를 쓰고 통바지같은 걸 입고 나왔었답니다.
어떤 분은 그런 질문을 하시더라구요. “이건 아웃도어의 영향인가요? 아니면 애슬레저의 영향인가요?” 으음… 글쎄요. 전반적으로는 건강함과 운동을 중시하는 사회적 맥락하에 나타나는 트렌드이지만, 아웃도어와 애슬레저가 밀접한 관련은 없듯이 트랙수트도 좀 그러하답니다. 아웃도어의 키 아이템은 ‘패딩’, 애슬레저의 키 아이템은 ‘요가복’이라면, 지금 살짝 각도가 다른 스포츠의류의 유행은 ‘트랙수트’를 키 아이템으로 하고 있어요.
디자이너들이 그래서 너도 나도 미친 듯이 트랙수트를 쏟아내고 있죠. 90년대 삘로요. 한번 볼까요?
그런데 말입니다? 이번 유행은 90년대의 스트리트에서 나온 거기 때문에 Astrid Andersen이나 Chloe같은 쉬크한 브랜드의 고객 보다는, 쉽게 말해 ‘애들’, 즉 스트리트 캐주얼에 더 막강한 영향을 끼치고 있어요. 애들은..위의 디자인도 좋아하지만, 아주 뚜렷한 ‘아디다스 매니아’ 취향을 보여준답니다. 이것이 바로 진정한 90년대 스웩이거든요. 그래서 핫, 핫, 핫 하다고 하는 친구들은 아디다스 콜라보를 너도 나도 보여주죠.
우리나라 무신사나 다른 쇼핑몰 들어가보시면요. 지금 이런 스탈 트랙수트나 트랙수트 모방한 아노락 점퍼가 정말 많아요. 트랙수트 모방한 아노락 점퍼는 예를 들면 이런 건데요.
어떤 분들은 이 옷들 생김새만 보고 ‘어, 그럼 아웃도어가 다시 뜨나요?’라고 물으시는 분들도 있던데요. 으으음….그게.. 아까 말씀드렸다 시피 이건 “애들”트렌드에요. 애들의 특징, ‘아재 옷을 파는 브랜드는 입지 않는다’란 요소가 있는지라,브랜드에 따라 입을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겠죠. 그런데 그 오리지널이 ‘거리’에서 나왔으니까 젊은 브랜드일수록 유리하죠.
애들 트렌드인지라, 이 트랙수트가 묘오한 유행 하나를 더 동반하기도 해요. 이건 설명하자면 한시간 정도니, 왜 유행하는지는 생략하고 그냥 이것도 유행한다,라고 알아주심 좋을 거 하나 더 보여드리죠. 바로 ‘마스크’입니다. 요새 중학생들 요거 많이 합니다. ㅋㅋㅋㅋ
전 이거 이거 넘나 웃기는데요. 쩝..유행이란…때론 중2병과 다를바 없으니… 그리고 때론, 1명의 인플루언서만 관찰해도 어떤 유행은 그 추이를 알 수 있을 때가 있어요. 이 스포츠 관련 트렌드는 고샤루프친스키의 스타일 동향만 파악하셔도 그 추이를 알 수 있을 정도입니다.
어제 모 신문 기자님이 스포츠 트렌드에 대해 페북으로 설문하고 계시더라구요. 안그래도 저도 트랙수트 얘기 함 써볼려던 차였구요. 그래서 함 써봤습니다~ 잼나쥬?
낼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