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클로의 미래
안녕하세요~ 상쾌한 아침입니다!
오늘 주제는요. 바로 ‘유니클로의 미래’입니다.
제가 지난달 odot에서 유니클로가 제품 주기를 13일로 혁신하려 한다고 말씀드린 적 있는데 기억하세요? (기억안나시는 분들은 여기 클릭)
야나이 회장은 이때 ‘자라처럼 빠른 트렌드를 선보인다는 뜻이라기 보다는, 소비자가 원하는 제품을 만들겠다는 뜻’이라 이야기했어요. 그동안은 물량을 많이 만들어놓고 판매하는 방식이었다면(사실 유니클로는 패스트패션이 아니에요 제품 주기는 그동안 gap과 다를 바 없는 6-12개월 주기였어요), 이제는 소비자가 원하는 제품만 만들겠다라는 뜻이라고 했죠.
전 그 때 사실, 야나이 회장 말이 명쾌하게 와닿지는 않았답니다. 대체 유니클로의 미래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 건지 알 수가 없었거든요. 근데 어제 시간이 나서 유니클로가 대체 뭔 생각인지 파보았어요. 음.. 역시 유니클로는 자라보다 훨씬 큰 그림을 그리고 있더군요!
1. 자라보다 아디다스, 스피드제작 시대
야나이 회장은 이후 여러 언론과 인터뷰를 했어요. 그가 한 말을 들어볼까요?
“자라는 고객이 필요로 하는 것보다는 패션을 판다. 유니클로는 고객들로 부터 경청한 내용을 토대로 일상생활에 기초한 상품을 팔겠다.”
“독일 아디다스를 포함한 스포츠용품 업체도 새로운 라이벌이 되는 ‘만인의 만인에 대한 투쟁식’ 사업환경으로 변하고 있다”
야나이 회장의 말을 들어보면 13일이란 기간 단축으로 바라보고 있는 미래는, 자라와 같은 패스트 패션이 아니라, 오히려 아디다스의 스핏팩토리(Speedfactory)같은 컨셉에 가까와 보여요. 스핏팩토리는 로봇 공장이죠. 5시간이면 한켤레가 나오는 공정으로 고객이 원하는 제품을 맞춤으로 제작해주는 기능이 가능한 공장요. 스핏팩토리는 제가 담주에 한번 다시 쓸께요.
2. 자라보다 아마존, 스피드발송 시대
야나이 회장은 또한 아마존도 경쟁상대로 보고 있다고 이야기 했답니다. 하핫. 이 분 정말 큰 그림 그리신 것 같죠? 이건 ‘배송’에 관한 얘기에요.
유니클로는 올 해안에 ‘당일배송’시스템을 일본내에 선보일 계획이에요. 그리고 일본에서 자리 잡은 뒤, 전세계에 이 시스템을 순차적으로 도입하겠다고 했죠. 이 시스템을 가동하려면 새로운 물류센터가 필요하겠죠? 사실 2달전 도쿄베이에 엄청난 물류센터+사옥 기능을 지닌 유니클로 시티(Uniqlo city)가 오픈했답니다. 이건 좀 있다 또 다시 얘기할께요.
야나이 회장이 그리는 유니클로는 아디다스 따라하기나 아마존 따라하기에 그치진 않을 것 같아요. 그는 이런 기업들을 염두에 두고 있지만, 그들을 능가할 계획을 세우고 있음에 틀림없어요.
그 한 예로, 아디다스나 아마존은 결코 할 수 없는, 일본 기업만 할 수 있는 전략을 준비중인데요. 바로 편의점을 이용하는 전략이랍니다. 유니클로는 세븐 일레븐 (Seven-Eleven), 패밀리 마트 (Family Mart) 및 로손 (Lawson)을 통해 일본 전역의 43,000 편의 편의점에서도 유니클로 제품을 주문하고 수취할 수 있게끔 준비 중이에요. 대단한 할아버지 같으니!!
3. 유니클로의 새로운 물류센터 + 사옥
야나이 회장이 꿈꾸는 미래는 ‘의류제조업’에서 ‘정보제조소매업’으로 거듭나겠다는 거에요. 시대에 맞게 속도를 개선하려면 우선 가장 필요한 건 기업의 체질을 완전한 디지털로 바꾸는 거죠. 그리고 그런 의지를 담아 지난 3월 도쿄베이 아리아케에 공간을 마련해요. 물류센터와 사옥이 한 데 붙어 있는 개념이랍니다. 사실 그래야 빠른 배송이 가능하겠죠?
근데 정말 아름답게 지었어요. 도서관, 식당, 뭐 하나 빠지는 게 없죠. 꼭 한국의 네이버 사옥 보는 느낌이라니까요.
바로 위의 사진을 보면, 부서 구분이 없이 직원들이 앉아있는게 보이죠? 야나이 회장은 부서 간에도 바로 얼굴 보고 바로 소통하는 회사 시스템을 원하고 있어요. 이 시스템은 사실 스타트업들의 시스템이에요. 한 언론은 ‘왜 유니클로라는 공룡기업이 스타트업이 되었나’란 주제의 기사를 쓰기도 했죠.
이런 사옥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참 행복하겠다~란 생각이 드실 수도 있지만, 처음엔 반발이 있었어요.
여기가..뭐랄까. 결코 출퇴근이 용이하지 않은 곳이거든요. 물류센터가 있는 곳이니 그럴 수밖에요. 야나이 회장은 여기에도 디지털화를 더한 편의를 제공합니다. 바로 출퇴근 버스인데요. 요게 신기한게, 앱으로 좌석을 미리 예약해서 타는 거에요. 저 이런 거 너무 좋음.. 왜냐하면 자리 나서 앉았는데, 부장님이 앞에 서있으면 말단 사원이 비켜줘야 하잖아요~ 근데 예약제면 그럴 수가 없죠. 하핫.
4. 유니클로의 데님 혁신 센터
이 뿐 아니라 유니클로는 작년에 미국에 데님 혁신센터를 세웠답니다. 사실 데님이 완전 잘팔리잖아요. 이게 한 순간의 불꽃이 아니라, 영원히 유니클로를 먹여살리는 효자가 되기 위한 장치죠. 이걸 보면 지난 한해, 많은 언론들이 유니클로 매출이 떨어지네 어쩌네 떠드는 동안, 유니클로는 상당한 내실 투자를 해왔음을 알 수 있어요.
유니클로는 이런 노력을 하면서도, 자신들은 아직 마케팅에서 아기와 같으며 많이 성장해야 한다고 얘기했어요. 그래서 2020년까지는 매출 목표를 낮추고 또 한번의 점프를 위해 내실을 기한답니다.
무턱대고 내년에는 올해보다 더 성장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건 사실 개발도상국 시절의 이야기죠. 우리는 매년 ‘올해 성장률’에 급급해서 이런 큰 그림을 그릴 기회를 놓치고 있는 건 아닐까요?
‘돈도 없는데 무슨 큰 그림이야!’ 란 생각이 드시나요? 요즘은 시대가 바뀌어서요. 큰 그림을 그리면 돈이 생긴답니다. 하핫 믿거나 말거나…
잼나쥬? 낼뵈요~~~ 아니네. 담주에 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