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위크 트렌드, Off-Kilter들의 시대
안녕하세요? 상쾌한 아침입니다. 패션위크는 이제 런던을 마치고 밀라노로 공이 넘어갔어요. 오늘 들려드릴 이야기는 “오프킬터” 트렌드에요. 오프킬터가 뭔 뜻이냐면요.
off-kilter 미국·영국 [-kíltər]
상태가 나쁜, 고장난; 원기가 없는; (약간) 기운, 비스듬한
옷으로 보자면 요러 요러한게 오프킬터에요.


하핫 깜짝 놀라셨죠?
요즘 트렌드가 좀 저런 오프킬터 센스가 있어야 합니다. 옷이 잘못 만들어진 느낌이랄까요? 특히 오프킬터 센스가 가장 빛을 발하는 분야가 있다면, 바로 셔츠에요. 특히 앞뒤를 뒤집어 입은 듯한 셔츠는 작년 봄부터 시중에서 엄청 팔려나갔답니다. 저도 올봄 하나 사야지 안되겠어요!
이번 패션위크에 나온 오프킬터 셔츠 몇개 볼께요.
자꾸 보니까.. 예쁘지 않나요? 하핫
셔츠 외에도 데님도 요런게 잘팔려요. 데님은 아시다 시피, 베트멍(Vetements)가 이런 오프킬터 데님의 선봉에 서 있어요. 베트멍 자체에선 리워크드(reworked) 데님이라 부르는데, 전에 ODOT에서 한번 포스팅 한 적 있으니 관심있는 분들은 한번 찾아서 읽어주세요.
베트멍은 올해 요런 오프킬터 데님을 선보였답니다.
청자켓을 뒤집어 입었나 봉가..하는 느낌이 들게 만드는 것이 바로 오프킬터 센스인데요. 오프킬터가 유행하는 이유가 대체 뭘까요?
사실 이런 깜짝 놀랄 일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에요. 80년대에도 이런 일이 있었답니다. 80년대와 지금의 공통점은 ‘혁신’의 시대란 점이죠. 80년대와 현재, 우리 몇 개 짝대기를 해볼까요?
현재: 스마트폰없으면 간첩
80년대: PC없으면 간첩
현재: IT 스타트업들의 혁신
80년대 : PC 스타트업들의 혁신 (실리콘밸리 붐)
현재: 트럼프 시대.
80년대: 미국의 Patriotism(애국주의. 요즘 국뽕이라 하더라구요) 시대(이란, 이라크 전 땜에요)
현재: 젊은 층과 맞지않는 사회 –> 힙합을 즐겨!
80년대: 젊은 층과 맞지않는 사회 –> 펑크를 즐겨!
이러다보니 이 당시에도 오프킬터 의상들이 나타났죠. 요즘이 베트멍의 시대라면, 80년대는 레이카와쿠보의 시대였어요. 레이카와쿠보의 옷은 당시로선 사실 뭔가 잘못 만들어진 느낌이 있었답니다. 이 찢어진 걸…지금 입으라고 만든 거임…? 뭐 이런 느낌이랄까요.
오프킬터가 트렌드에 고개를 내민다는 건, 시대가 바뀌고 있다는 용트림의 징조에요. 젊은 여러분들은 믿기지 않겠지만, 80년대에 우리는 정보화혁명이란 지금의 4차산업 못지않은 혁명적 변화를 겪었거든요.
오프킬터 트렌드는 작년부터 급부상했어요. 그리고 작년에는 셔츠와 데님에 집중되어 있었다면, 올해는 신기하게도 “수트”에 오프킬터 센스를 발휘한 디자이너가 많아요.
가장 보수적인 영역인 클래식 수트를 삐딱하게 만들고 싶은 디자이너들의 마음, 이해가 가고도 남아요. 그들의 작품은 요랬답니다. ㅋㅋ
이런 옷도 이뻐 보이는 나는…이제 제정신이 아닝가봉가…
잼나쥬? 낼 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