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AGE OF MASK

마스크 전성 시대

안냐세요~ 상쾌한 아침이에요!, 라고 인사는 했습니다만..  저는 요즘 컨디션+기분+정신상태가 그렇게 상쾌하진 않네요…하아..이게 그 ‘시큰둥병’인가 봐요. 갑자기 뭘 해도 시큰둥한 느낌?

어쨌거나 또 하루가 밝았으니, 힘찬 하루를 시작해야 겠죠?  오늘은 중2병과 관련된 트렌드 하나를 가져 왔어요. 바로 ‘마스크’ 이야기입니다. ㅋㅋㅋ 요즘 너도 나도 블랙마스크 하고 다니는 애들 너무 많아졌죠? 이게 한 2015년부터 시작된 유행인데, 지금 마스크로 창업하는 기업, 마스크만 전문으로 다루는 디자이너들이 생겨나면서 하나의 쏠쏠한 사업분야가 되가고 있답니다. ㅋㅋㅋ

1.블랙마스크, 왜 시작된거니?

블랙마스크의 패션으로서의 출발은 일본이었습니다. 도쿄는 특히 깔끔한 아가씨라면 외출시 마스크를 착용해야 할 거같은 분위기의 나라였잖아요? 왠만하면 너도 나도 마스크를 쓰고 다니니까요. 그런데 어느날 블랙마스크가 남성들 사이에 인기를 모으기 시작하고, 그 인기는 바다건너 한국으로 빠르게 날라오죠.

도쿄 멋쟁이

한국 아이돌들이 블랙마스크를 쓰고 중국으로 건너가는 일이 잦아지니, 그간 마스크라곤 미세먼지 심한지역의 근로자들이 쓰고 다니던 흰마스크가 다 였던 중국에선 ‘한류스타들이 즐겨쓰는’ 마스크라면서 블랙마스크가 팔리기 시작합니다.

아이돌! 누구더라…이름이..

요때 잠깐 재미보던 브랜드가 하나 있었어요. Freka라는 런던 브랜드인데 마스크만 만들어요. 특별한 마스크를 원하는 멋쟁이라면 왠지 프레카를 써야 할 것 같은 분위기가 있었달까요? 2014년 런칭해 2015년 짧은 재미를 봤던 프레카는 2016년 이 시장이 들썩이면서 어쩐지 힘없이 선두 지위를 잃어버리죠.

2.Wang Zhijun, 나 마스크만 하는 디자이너야.

공기오염의 메카 베이징에서 작년에 아아주 잼난 아가씨 하나가 툭 튀어나와요. 그녀의 이름은 왕지준(Wang Zhijun). 이 친구는 어느날 그 비싸다는 아디다스 Yeezy Boost 스니커즈를 를 잘라 만든 자신만의 마스크를 인스타그램에 공개하죠.  그리고 이 한장의 사진은 엄청난 반향을 불러일으켜요. 왜냐구요? 마스크 트렌드+업사이클링트렌드+스니커 트렌드+DIY 트렌드 등 초강력 트렌드 넷이 모였는데 그렇지 않을 수가 있나요?

이 마스크는 원래 이지부스트 운동화였어요~

그리고 연달아 무수히 많은 히트작들을 내어놓는데, 이 아가씨의 감각이 또 보통이 아니어서, 뭐가 유행한다, 싶으면 얼릉 가져다가 마스크를 만들어버립니다. 발렌시아가가 이케이백을 만들었을 때, 왕지준은 이케아 마스크를 만들었죠. ㅋㅋㅋㅋ 그 명성을 등에지고 얼마전에는 acronym X Nike 컬랩 상품을 디자인하기도 했다니까요!

3. Airinum 마스크 전문 브랜드, 스웨덴에서 왔어요!

사실 블랙마스크의 유행은 fad에요. 그러나 마스크의 유행은 fad라고 하긴 어려운 실정이죠. 왜냐면 해마다 공기오염은 심해져갈테고, 결국 마스크 비스무리한 걸 누구라도 써야할 테니까요.

그래서인지 한 스타트업은 마스크를 만들기로 결정했어요. 그리고 자기네 마스크 아이디어를 Kick Starter에 게재하죠. 모집한 금액은 70000유로, 한 1억원 정도네요. 뭐 이정도면 마스크 만들기 충분한 자금이죠.

킥스타터가 흥미로운 건 자금 모집 창구인 동시에 홍보창구이기도 하단 거에요. 에어리눔이 이 모집을 시작하면서 원래부터 열심히 만들던 프레카는.. 잊혀져 갔으니까요. 현재 에어리눔은 50개국에 팔리고 있어요. 그 결과는 두고봐야겠죠.

4. 샤오미? 너는 왜…?

그런데 말입니다? ㅋㅋㅋ 이번엔 샤오미가 마스크 시장이 뛰어들었어요. 그리고 왠지 에어리눔과 하는 모양새가 비슷합니다. 물론 샤오미는 자기네가 공기청정기를 만들었던 이력을 과시해요. 그런 먼지거름에 대한 기반 기술은 뛰어나다는 거죠. 뭐 그건 좋은데요. 샤오미가 킥스타터랑 비슷한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 하나를 만들었거든요? 그리고 자기네 이 마스크 아이디어를 거기에 첫 상품으로 겁니다..ㅋㅋㅋ 뭐…꼬집어 비난하긴 뭐하지만.. 꼭 그래야 했니…?

5. 마스크를 쓰는 진짜 속마음

우리가 마스크를 쓰는 이유는 물론 오염된 공기로부터 나를 보호하려는 것도 있겠지만, 패션에선 다른 이유도 있어요. 어쩌면 이게 더 클지도 모르죠. 우리가 어떤 스타일을 선택할 때 마음을 움직이는 첫번째 코드는 기능적인 것보다는 ‘쥑이네!’란 감탄사를 만드는 ‘멋’이잖아요.

대체 마스크의 어떤 점이 멋져 보이는걸까요? 이건 선글라스하고 좀 비슷한 효과에요. 선글라스를 쓰면, ‘가려진 사람’ 효과가 나타나죠. 자기를 다 보여주는 사람보다는 가릴 줄 아는 사람이 훨씬 지략가죠.  자신을 가린다는 건, 강한 사람, 지적인 사람, 함부로 다가갈 수 없는 사람 등 다양한 메세지를 전할 수있어요.

실제 남성들이 블랙마스크를 선택할 때 갖는 심리 중 저 깊이에는 ‘닌자’에 대한 향수가 서려있답니다. 일본적인, 무사적인, 자기방어적인 기제들이 복잡하게 얽혀있는 거죠. ‘건들지마’ 효과랄까요? 실제 누군가 블랙마스크를 하고 걸어간다면, 아는 사람이 아닌 이상 함부로 말걸기 어려울 걸요?

지난 추동 컬렉션에서 이런 남성들의 심리는 다양한 마스크로 포텐터졌답니다. 이 디자인들은 공기 거름 기능은 없겠지만 샤오미나 Airinum에 비하면 뭐 당근 월등한데요. 한번 어떤 스탈들인지 볼까요?

Robert Geller New York Menswear FW17 New York Jan Feb 2017
라프시몬스 이번 쇼인데요. 마스크대신 복면 스카프를 했어요. 아, 이거 너무 정확히 트렌드를 본거에요.

한편, 마스크의 나라 일본에선 요즘 약간 히잡스타일의 마스크가 새로운 유행을 불러오고 있다고 해요. 이건 진짜 닌자스타일이에요 ㅋㅋㅋ

과연 마스크의 인기는 어디까지 일까요? 47살 먹은 제 눈엔 모든 것이 중2병처럼 보이지만..하핫 원래 패션은 그런 것이죠. 요즘 소비자용 기획아이템이나 쇼용 디스플레이아이템 기획하시는 분들은 ‘마스크’한번 해보시면 괜찮을 듯요.

잼나쥬? 낼 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