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RGET +TECHSTARS’ SHOWS HOW RETAIL ABSORBS IT

 ‘TARGET +TECHSTARS’, 리테일이 IT를 흡수하는 법 

 

안녕하세요~ 상쾌한 아침이에요. 어제 밤에 많이 더웠나요? 전 이상체질이라서 열대야에 더 꿀잠자는 스타일이랍니다. ㅋㅋ 아, 상쾌해!

전에 한번 저는 ‘패션테크해커톤’에 대해 얘기한 적 있었어요. 기억나시나요?  기억안나시면 여기 클릭해서 한번 읽어보실래요? 이건 좀 공감하는 분들이 많아져야 담번에 이뤄질 수 있는 거거든요.

패션기업들이 IT 인력을 직접 고용해서 디지털 혁신을 이루기 어려울 때, 이런 해커톤들은 기존산업이 신기술과 만나는 좋은 자리가 될 수 있다고 말씀드린 바 있죠?  이게 잘 자리잡힌 경우는 정말 그래요. 저는 그 예로 이탈리아의 H-Farm 을 예로 든 바 있죠.

하지만 어떤 기업들은 이것보다 더 ‘나한테 도움되는’ IT기업들만 따로 만나볼 수 없을까, 란 생각을 하게 되죠. H-Farm은 딱히 주제가 있지 않은 열린 방식의 해커톤인데요. 그러다보니 패션기업이 돌아다니다가 딱 나랑 일하기 좋은 좋은 파트너를 만날 확률은 그렇게 크지 않겠죠?

내가 명품 기업이라면, 명품에 도움되는 기술을 개발하는 애들만 좀 모아서 해커톤을 해보면 차암 좋겠단 생각이 들거에요. 그럼 거기선 유용한 짝을 만날 확률이 높으니까요. 내가 백화점 기업이라면, 또 백화점 사업에 도움되는 기술을 개발하는 애들만  좀 모아서 해커톤을 해보면 얼마나 좋을까란 생각이 절로 들겠죠.

또 기업들은 해커톤보다 더 깊이있는 제안이 나왔으면 하는 바램도 갖게 되었어요. 해커톤은 24-48시간 마라톤으로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작업이다보니, 아무래도 완성도 있는 프로그램이 나온다기 보다는 아이디어가 개발되는 것으로 끝나는 경우가 많죠. 그보다는 뭐랄까, 조금 더 완성된 아이디어를 가지고 실제 개발에 박차를 가한 기업들 중 괜찮은 파트너를 찾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아 진 거죠.

그러다보니 돈있는 패션기업들은 ‘왜 안돼? 내가 직접 나한테 도움될 친구만 모아보지 뭐’란 생각을 갖게 되었어요.

예를 들면 일전에 ODOT에서도 썼던 LVMH그룹의 경우에는 ‘럭셔리 산업에 도움이 되는 스타트업, 다 모이시오. 우리가 후원하겠서~~’라고 공지를 띄웠답니다. 여러 기업이 너도 나도 원서를 냈죠. 그 중 32개 스타트업을 추려서 Viva Technology란 스타트업 페어에 소개시키고, 그 중 위너를 뽑아 자기네 사모펀드를 붙여 엑셀레레이팅 하는 사업을 시작했어요. 기억 안나면 여기 클릭.

이 방식은, 기업들이 이미 개발해서 pitch를 하는 단계에서 모으는 거기 때문에 해커톤보다 훨씬 실현 가능성이 높은, 이제 투자만 들어가면 되는 단계의 완성도 높은 비즈니스 아이디어들을 취합할 수 있죠.

이런 생각을 어디 LVMH만 했겠어요? 미국에서도 아직 돈은 많지만  온라인과의 싸움에서 판판이 깨어나가고 있는 여러 유통들이 요런 비슷한 작업들을 실행 중이랍니다. 오늘은 그 중 하나 Target의 엑셀레레이팅을 소개할께요.

Target + Techstars 가 뭘까?

타겟+테크스타는 백화점 Target이 엑셀레이터 Techstars와 파트너십을 맺고 ‘리테일에 유용한 기술을 개발하는 기업을 지원하는 프로그램‘ 이에요. 타켓은 2015년에 이 프로그램을 시작했어요.

이들은 목표도 깨끗하고 운영방식도 깨끗하답니다. 목표는 물론, 타겟본사의 디지털 혁신에 도움을 얻기 위해서구요,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프로그램에 함께 하게된 스타트업은 그들만의 길을 걷게 될 것이라 못박았어요. 즉, 완성도 있는 제품이 나와도 타겟이 독점하거나 타겟에 연루되지 않으며, 상대적으로 타겟 또한 그 성장에 투자를 개런티하지는 않는다는 것이죠.

왜 꼭 밀어줄 것도 아니면서 이런 걸 하나요? 라고 누가 물어볼 걸 예상이라도 하듯, 타겟은 이런 말을 했어요. 우리는 4명으로 이뤄진 스타트업과 일할 준비가 잘 되어있는 회사는 아니므로, 이런 과정을 통해 회사도 이들과 일하는 방식을 배워가고 싶다구요. 아, 전 이 말이 왜케 맘에 들던지요!

하지만 이 프로그램 자체가 워낙 좋아요. 총 3개월간의 지원이 이뤄지는데요. 이 지원기간 동안 Target이 가진 유통 노하우, Techstars가 가진 스타트업 생태 노하우를 모두 멘토링 지원 받을 수 있죠.  그리고 3개월 뒤에 데모데이를 열어요. 여기서 다른 투자자의 눈에 들면 그 친구는 Target+Techstars를 성공적으로 졸업하는 셈이 되죠. 물론 이 때 Target이 그 투자자로 이 친구들의 다음 파트너가 될 수도 있구요.

타겟+테크스타는 며칠 전에 2017년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될 10개의 기업을 발표했어요. 여기 뽑힌 친구들은 정말 좋겠죠?

Techstars, 나 사실 아마존 것도 하고 있거든?

여기서 또 눈여겨 봐야 할 것이 이 Techstars란 기업이에요. 이 친구들은 지금 Target X Techstars만 하고 있는게 아니랍니다. Amazon X Techstars 프로그램도 하고 있어요. 이건 뭐냐면, 당근 아마존이 아마존에 도움되는 친구들을 모으는 건데요. Alexa(음성 인식 운영체제)에 도움이 되는, 즉 음성 기술 혁신을 주도하는 스타트업들을 후원하는 프로그램이에요.

테크스타는 2015년에 타겟과 계약하고, 2016년에는 아마존과 계약했죠. 하핫 우리 아마존 얘기 나올 때 마다 꼭 하는 얘기 한 번 해볼까요?

‘엇, 아마존이 한다구?  그럼 월마트는?’ 

ㅋㅋㅋㅋ 네..  당근 얼렁 만들었죠. 2017년에….하핫 젯닷컴으로 아마존 킬러라 불리던 마크로어가 지금 월바트 전자상거래 부분 CEO잖아요. 요 아저씨가 올초에 월마트 가자 마자 만들어버렸어요~

WALMART, ‘STORE NO.8’

제가 이 기사 읽고 느낀건데, 마크로어 아재 쬠 머찐 듯..

Store no,8은 창고 8호란 뜻인데요. 월마트의 초기점 위치라네요. 월마트는  소매업에 도움이되는 스타트업을 후원하는 창업보육센터를 만들었어요. 물론 샘월튼이 만든게 아니고, 마크로어가 만들었죠. 이래서 잘 들어온 디지털 인재 하나 열 사람 안부러운 겁니다. LVMH의 이안 로저스나 월마트의 마크로어는 정말 보물들이죠.

미국 전자상거래 시장에서 뜨려면 머리부터 밀어야 겠어요!

여기선 가상 현실, 무인 항공기 운송 및 개인화 된 쇼핑을 포함한 첨단 기술을 육성하고 가속화한다고 해요. 마크로어는 이 인큐베이터가 지금 당장은 물론  5 년에서 10 년 동안 “소매업을 변화시킬 책임이있는 신생 회사”를 창업하는데 도움이 될 거라고 했어요.

이 쯤 되면 뭐 느끼는 거 없으세요?

네 우리나라의 답없는 현실요…우리는 어떻게 대기업들이 뭘 해도 저렇게 문을 걸어잠그고 하는지 몰라요. 4차산업혁명이니 빅데이터나 뭐 이런 준비하는 부서들이 생겨나는 건 우리 눈으로 보고 있지만 이런 열린 투자는 정말 가뭄에 콩나죠. 어쩌면 이렇게나 공유시대의 생리를 모를까요?

현재로선 누군가를 직접 고용해서 하는 ‘소유형 기술개발’은  제 생각엔   별 의미가 없는 거 같아요. 아마존 정도 되는 탑 리딩 기업에겐 이게 중요하지만 후발 주자이고, 지금 테크 트렌드에 따라가기도 벅차다면, 기술개발 비용은 천문학적이고, 이걸 개발한 뒤에더 트렌드에 맞게 레벨업시키기란 더 어려울 걸요.

지금 상황에선 이런 인큐베이팅 프로그램을 만드는 게  사회에 기여하면서도 나도 배울 수 있느 좋은 과정이 되죠. 제가 아까 타겟이  했던 말이 왜 마음에 들었는지 이해가 되시나요?

후발 주자가 나만의 기술을 어쩐다는 건 사실 좀 이상한 거에요. 지금은 빨리 빨리 그 생태에 적응하고, 그러려면 첫째 나의 스터디가 따라야 하고, 둘째, 타인의 손을 잡을 수 있는 열린 마음이 중요하답니다.

아 오늘 쓸말 많았는데요. 제가 구상했던 패션 해커톤 얘기를 쓰고 싶었거든요 엉엉. 이걸 준비하는 과정에서 느낀게 넘 많아 공유하고 싶어서요. 근데 쓰다보니 LVMH 얘기 갑자기 아마존 월마트까지 써버리는 바람에 낼 써야겠네요~~

잼나쥬? 낼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