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라면 ‘서바이버’가 되야 할 때
안녕하세요? 남성 패션위크가 이제 밀란을 마감하고 파리로 가고 있어요. 지난 주 있었던 런던패션위크 남성 컬렉션에서 가장 두드러진 트렌드 중 하나를 오늘 얘기해볼께요. 바로 서바이벌(Survival) 룩이랍니다.
꽁꽁 얼어붙은 경제, 실업난, 애정난, 경제난, 남자들이 넘어야 할 산이 태산 같은 요즘, 그들을 서바이버로 만들어 줄 패션이 뜨는 건 어쩌면 자연스런 일인지 모르겠어요. “남자들이여. 전사가 되어야 해요. 그래서 이 추운 겨울을 살아남아야 해요” 라고 외치는 옷들이 등장했죠. 특전사룩, 밀리터리룩이 폼나게 부활했어요!
이미 눈치채셨겠지만, 까무플라주(Camouflage)패턴은 올해 또다시 중요해요. 하지만 더 도시적이고 모던한 형태로 변형하는 것도 잊어선 안될 듯 해요. 위의 디자이너들이 함께 제시한 조금 모던한 까모들도 한 번 보 죠.
군복은 역시 남성패션에 있어선 영원한 클래식이에요. 근데 군복만 입는다고 우리가 혹독하게 추울 이번 겨울을 살아남을 수 있을까요? 살아남으려면, 뭔가 도구가 있어야 하잖아요. 일단 잭나이프, 또 뭐 있죠? 제가 남자가 아니라서 도구 이름을 모르겠는데, 망치, 총, 로우프, 물통 이런 것들을 잘 갖추고 다녀야 살아남잖아요. 그래서 서바이벌 키트(Survival Kit)에 들었을 만한 유틸리티 자켓(Utility Jacket)이 등장해요. 주머니가 덕지덕지 붙고, 스트랩으로 몸 어디든 부착할 수 있게 만든 옷들이죠. 구명조끼(Life Vest)를 닮기도 했죠.
한편, 우리는 겨울을 살아내야 하잖아요. 이번 쇼는 추동 컬렉션이었으니까요. 추운 겨울 지구가 망했다고 생각해보세요. 남자가 살아남아 큰일 하려면 어떻게 입어야 할 지를요. 이런 스타일들을 해외 에디터들은 Clothes for protection(방어하기 위한 옷)이라 불렀는데…오.. 좋은 거 같아요. 방어복, 특히 추운 재난으로부터 남자들을 보호해줄 방어복들은 더 치밀한 디테일로 소개되었답니다.
이런 스타일들은 어디에 적용될까요? 패딩, 스키팬츠, 야상들의 디자인을 결정짓는 하나의 트렌드가 될 거 같아요. 즉, 올해의 패딩, 올해의 야상, 올해의 스키팬츠들은, 더 기능적이고 터프해야 하는 거죠. 런던 쇼가 남성캐주얼에 미치는 영향력은 적지 않아요. 올해 좀 아웃도어적인 디자인을 고민하고 계신다면 한번 참조해 보시는 것도 좋겠어요.
낼 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