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ITCH FIX CONSIDERING IPO

매출 1조를 꿈꾸는 ‘스티치픽스’

 

안녕하세요? 오늘은 화요일…그런데 벌써 목요일같은 기분입니다. 어제 날씨탓일까요?

오늘은 패션스타트업 얘기를 해볼까 해요. 아시는 분들은 아시는 스타트업일거에요. ‘스티치픽스’라고요. 처음 이 스타트업을 알게 된 건 저는 작년이었답니다. 워낙 이런 종류의 스타트업이 많아서 전 그냥 잠시 잘되다 말 줄 알았어요.

작년에는 신문에서 스티치픽스의 매출이 250M USD라고들 호들갑을 떨었는데요. 올해는 500M을 넘는다고 하네요! 심지어 여기 CEO는 인터뷰에서 “우린 아직 1 billion에 도달하지 않았다’란 야심찬 발언까지. 게다가 상장 준비 중이랍니다. 이쯤 되고 보니 한번 스터디해보기로 해요. 요 아이는 어떻게 돈벌고 있는 아이일까요?

스티치픽스는 ‘스타일리스트’역할을 해주는 사이트에요. 즉, 여러가지 옷을 추천해주고, 어떻게 입을지 알려주는 사이트죠. 이렇게만 말하면 살짝 구리잖아요. 그런데 알고리즘 자체가 좀 쫀쫀해요.

Business Insider에서 리뷰한 것을 이용해볼께요. 먼저 사이트에 들어가면, 자신의 취향과 사이즈를 문답형식으로 입력하게 되어 있어요. 사이즈는 입력하면 되겠구요. 사이트가 아래와 같은 이미지를 보여주면서 ‘너 이거 맘에 드니?’하고 물어보면 대답을 하면 된답니다. 이 참가자는 “Love it”  완전 좋다고 답했네요.

그러고 나면, 스티치픽스가 옷 박스를 보내줍니다. 이 사이트가 생각한 ‘너한테 어울리는 옷’을 보내주는 거죠. 그럼 신나게 입어본 뒤, 마음에 안드는 건 반품합니다. 이 참가자는 대부분 마음에 들었다고 해요.

그럼 끝이냐구요? 아뇨 그게 아니고, 스티치픽스의 소비자들이 이 추천구매보다 더 좋아하는 서비스가 이제 바로 시작되지요. 자기가 산 옷들을 어떻게 코디하는지 온라인에서 지속적인 서비스를 받을 수 있어요.

요런 서비스인데 엄청 잘된다는 거죠…신기하죠?

제가 이런 말씀을 드리면 어떤 분들은  아직도 “그래..이게 된다는 거지..그럼 우리도 한번 해봐야겠네!”라는 무서운 말씀을 하시기도 해요.  섣부른 벤치마킹은 폭망의 지름길이랍니다. 우선 제대로 벤치마킹을 하려면, 이 서비스는 이래서 되는구나라는 나 자신의 공감이 있어야 하죠. 여러분은 이 서비스가 왜 먹혀들어가는지 공감이 되세요?

사실 전 처음에 공감이 안되었어요. 왜냐면, 전 누가 저 스타일링 해주겠다고 하면 짜증내는 사람이어서요. 이렇게 사견에 사로잡히면 세상이 똑바로 안보인답니다. 우리 왜 이 사이트가 잘되는지 좀 진지하게 생각해보자구요.

사실  저같은 사람이 많아서, 이에 대한 다양한 분석이 있는데요.

첫째 성공 비결은 인공지능의 힘이에요. 이런 종류의 서비스가 왠지 믿기지 않는 분이 있다면, 스타일리스트란 사람들을 믿지못해서인 경우가 많죠. 그들은 때로 주관적인데다가, 나를 잘 모르면서 자신들이 세련되다고 생각하는 방향으로 나를 꾸미려고 할지도 모르거든요.  스타일픽스가 고용한 건, 스타일리스트들보다 인공지능과 데이타분석가들이에요. 60명 넘는 데이터 과학자들이 일하고 있답니다.

이들의 분석과 서비스가 실제로 소비자의 마음을 살 수 있다니 놀랍죠?

둘째 성공비결은  점점 귀차니즘에 빠지는 소비성향 때문이에요.  우리는 가끔 식당이나 커피숍에 가서 메뉴 고를 때, ‘오늘의 정식’. 이나 ‘오늘의 커피’를 고르는 나 자신을 발견하죠. 생각하기 귀찮거든요.

저도 요즘 ‘더반찬’이란 반찬 쇼핑몰을 이용하려고 하는데, 10개의 반찬을 매주 골라야 돼요. 넘나 귀찮아서 랜덤발송 없나 찾아봤는데…없더군요…만약 더 반찬에 제 입맛을 입력하는 코너가 있고, 그에 따라 반찬을 매주 자동적으로 랜덤발송해준다면, 전 너무 좋을 거 같아요.

바로 이것이 스티치픽스가 성공하는 이유죠. 적절히 멋진 옷을 골치아프지 않게 좀 입을 수 없는가, 라는 사람들이 많아지는 거요. 스티치픽스의 성공은요. 패피는 아니지만 세련되게 입고 싶고, 그러나 여기에 시간을 그렇게 많이는 쏟고 싶지 않은 사람들이 늘어났다는 반증이기도 해요.

이 기업은 이 시대의 다양한 코드를 가지고 있어요. 소비성형과 AI, 빅데이터 등 여러 요소를 잘 결합해서 승승장구중인 스타트업이죠.

스티치픽스는 진짜 상장할까요..? 그리고 정말 이 비즈니스로 1조를 벌게 될까요..? 넘나 궁금한 일이에요.

잼나쥬?

낼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