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드 슬릿 코트가 뜬다
W컨셉의 콜라보 제품은 화제를 몰고 다니죠. 지난 해 W컨셉은 자사 PB인 FRONT ROW 와 LOW CLASSIC의 콜라보 제품, 밀리터리 야상 코우트 하나로 (55-60만원대의 만만치 않은 가격대였는데도) 20억원의 매출을 올린 바 있죠. 이는 온라인 전략제품의 새로운 가능성을 새로이 알린 중요한 케이스예요.
이번 시즌 W컨셉에서는 FRONT ROW X RECTO의 울 코우트를 다시 들고 나왔어요. 최근 가장 핫하게 떠오르는 사이드 슬릿(Side Slit), 노 칼라(No Collar)의 가운형 코우트가 바로 그것이죠. 798000원의 만만치 않은 가격으로 제안된 이 제품은 현재 W컨셉의 판매순위 중 상위에 랭크되어 있어요.
이 스타일은 요즘 쉬크한 브랜드 사이에선 매우 핫한 스타일입니다. 즉, 사이드 슬릿이 가미된 가운, 혹은 가디건 형의 코우트 디자인인데요. 여러 브랜드에서 다양한 디자인으로 출시 중이지만 여기선 (주)한섬의 TIME과 (주)제일모직의 KUHO에서 출시한 코우트들을 살펴보죠.
두 제품 모두 핸드메이드인데요. 앞서 설명한 FRONT ROW X RECTO의 제품도 핸드메이드임을 감안하면, 핸드메이드 코우트 또한 트렌드 코드임을 알 수 있죠.
저도 이런 코우트가 하나 사고 싶어서 많이 뒤지고 다녔는데요. 구호나 타임은 어찌나 큰지 차마 입을 수가 없고, 신진 디자이너 옷들은 모두가 Free size 더군요.. 실망하던 끝에, 사이즈가 있는 코우트를 찾았죠. 오즈세컨(O’s 2nd)에서요! 제 나이에 입긴 좀 뭐한 브랜드인데요. 옷이란 체형따라 다른지라, 저는 오즈세컨 옷 중 잘 골라서 입으면 아이잗컬렉션 필이 나곤 한답니다.
이런 코우트 스타일은 사실 이미 지난해부터 각광받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해외 디자이너들 중 모던 엣지를 추구하는 탑 디자이너로 평가받는 포에베 필로(Phoebe Philo)는 그녀가 디렉터로 있는 Celine의 지난해 프리폴 컬렉션에서 오버사이즈의 슬릿 코우트를 선보여 유행을 예고했구요.
최근 LVMH사에서 가장 촉망받는 디자이너로 부상 중인 조나단 앤더슨(Jonathan Anderson) 또한 LOEWE의 지난해 제품으로 슬릿형 가운 코우트를 제안한 바 있다. 장차 니콜라스 게스키에르가 LVMH를 떠나면 이 친구가 루이비통의 디렉터가 될 것이라 믿는 사람들이 다수 있다고 합니다.
아래 코우트는 미국의 신진 디자이너 제니 카녜(Jenni Kanye)의 코우트예요.
이 코우트는 올해 셀레나 고메즈의 스타일 블로그인 Selena’s Closet에 소개되어 주목을 받았던 디자인인데요. 이 블로그는 실제 셀레나 고메즈가 입었던 옷들을 중심으로 소개되는, 미국 10대들에게 아주 핫한 사이트에요.
한편, 더 젊고 캐주얼한 감각의 슬릿 코우트들도 다양하게 제안되는 추세입니다. 여기서는 한국의 O’s2nd 과 파리의 Acne Studios의 디자인을 소개할께요. 슬릿 코우트의 매력은 여성들이 이 코우틀과 부츠를 신고 걸어갈 때 드러납니다. 슬릿이 오버사이즈 코우트들에 모던한 숨통을 틔여주며 멋진 휘날림과 세련된 움직임을 선사하거든요. (참고로 제가 산 옷은 이거 아닙니다. 이건 너무 어리고 귀엽잖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