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RIMPS’ LEADS ECO FUR

인조털의 비상, ‘슈림프’

국내 신진 디자이너 브랜드 중 혹시 ‘랭앤루(lLang & Lu)를 아시나요? 신진 디자이너들 중에는 상당히 독특한 컨셉을 갖고 있는 브랜드에요. 약간 펑크적이고 팝아트적인 DVF 스타일의 원피스를 만드는 브랜드랄까요?  컬러풀하고 톡톡 튀는 저어지 랩드레스가 이 브랜드 시그너쳐였거든요.

처음 브랜드를 봤을 때, 아  이 브랜드 내수보다 수출이 강할 수도 있겠다, 싶었어요. 단 한 가지 걱정은 FW 장사를 어떤 아이템을 할 것인가 하는 부분이었죠. 그런데 정말 랭앤루가 방향을 잘 잡은 듯 해요. 작년부터 컬러풀한 에코 퍼(Eco Fur : 동물의 모피가 아닌 퍼를 에코 퍼라 부르는데..이 단어 논쟁이 좀 많아요)를 내어 놓아 팬층을 확보하고 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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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매장 한번 가보시면, 사진보다 훠얼씬 알록달록해요. 이 제품들을 보자마자, 저는 영국슈림프(Shrimps)를 떠올리지 않을 수가 없었어요!  슈림프, 혹시 들어보셨나요?

슈림프는 2013년 런칭한 브랜드에요. 디렉터가 소재 디자이너였던 지라 톡톡 튀는 프린트 제품을 주된 제품으로 내세웠던 브랜드인데..재미있게도 런칭 하자마자, 그해 겨울부터 대박을 치기 시작합니다. 프린트보다 인조 퍼 코트, 에코 퍼 코트로 말이죠. 2013년과 2014년.. 거리에는 슈림프 코트를 입은 여성들로 넘쳐났죠. 당시 스트리트를 한번 보실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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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스트라이프 코트가 바로 그 대박의 주인공이었죠. 일이 이렇게 전개 되다 보니 슈림프는 이제 에코퍼 브랜드로 인이 박혀버렸습니다. 잠시 슈림프의 옷을 조금 더 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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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컬러풀 에코 퍼의 흐름은  여러 브랜드를 새로운 스타로 부상시켰죠. 슈림프도 영국 브랜드지만, 또 하나 에코 퍼로 유명한 영국 브랜드를 소개 하자면 헬렌무어(Helen Moore)란 오랜 브랜드가 있죠.

해외에선 특정 소재(캐시미어, 인조 퍼 등) 를 중심으로 다루는 브랜드들은 옷뿐 아니라 인테리어 소품, 쿠션, 담요 등을 함께 내놓는 사례가 무척 많은데, 헬렌무어(Helen Moore) 또한 인조퍼로 된 라이프스타일 소품도 함께 파는 기업이에요.  슈림프가 코트로 인기를 모으는 동안 헬렌무어는 인조 퍼 목도리, 즉 퍼 스톨(Fur Stole)로 인기를 모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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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에코 퍼는 대세 중에 대세긴 해요. 꼭 이렇게 컬러풀한 스타일이 아니더라도, 동물복지를 중시하는 디자이너들이 너도 나도 에코퍼 대열에 합류 중이죠.

그 동안 퍼 디자인을 내놓지 않기로 유명했던 스텔라매카트니(Stella McCarteney)도 2015년부터는 에코퍼 코우트를 내놓기 시작했으니까요. 저는 스텔라의 라모나(Ramona) 코우트를 보고 정말 깜짝 놀랐답니다. 이 디자이너가 얼마나 뛰어난지를 알 수 있었어요.

천연모피가 아닌 인조 모피의 특유의 아름다움을 표현하기 위해, 슈림프와 랭앤루는 비비드 컬러를 썼다면, 스텔라는 인조 모피 만이 보여줄 수 있는 기하학적인 텍스쳐에 집중 했어요. 여러 디자인이 있지만, 지금 봐도 놀랍게 아름다운 라모나 코우트를 한번 보여드릴께요. 쇼에 나왔던 사진과 셀럽들이 입은사진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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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놀라운 지그재그 텍스쳐의 매력..!

스텔라의 디자인은 늘 느끼는 거지만 쇼보다도 조금 통통한 여성들이 직접 입었을 때가  더 아름답죠. 정말 에코퍼를 하겠다는 디자이너라면, 그 소재의 아름다움을 이 정도로는 깊이있게 이해해야 하는게 아닌가란 깨우침을 주었어요.

이제 에코 퍼는 심지어 비건 퍼(Vegun Fur)라 불리우며 점점 더 세력을 확대 중이에요. 우리나라에도 라모나 코트 처럼 좀 덜 컬러풀한 옷들도 나왔음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