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패션위크, 중세 시대로!
안녕하세요? 오늘도 NYFW 소식입니다~
어제 쇼를 한 알투자라(Altuzarra)의 쇼는 레이디 맥베드(Lady Macbeth)가 모티프였어요. 레이디 맥베드는..셰익스피어의 비극 ‘맥베드’ 속에서 남편을 왕으로 만들기 위해 눈돌아간 여성이죠.
알투자라는 권력과 힘, 이것이 아름다움과 조화되는 것에 매력을 느꼈다고 해요. 쇼는 너무나 멋졌어요. 특히 모든 모델들이 튜더(Tudor) 왕조시대의 머리띠를 하고 나왔답니다.
그런가 하면 알렉산더 왕(Alexander Wang)은 좀 색대른 중세 스타일을 보여주죠. 일단 그의 쇼는 맥주회사 Peronis가 스폰을 했어요. 그래서 할렘의 버려진 극장, 해밀턴을 빌려 지인짜 폼나는 클럽파티같은 쇼를 펼쳤답니다.
원래 ‘No After Party’라고 강조하며 쇼를 했는데, 결국은 쇼 자체가 걍 파티였다는…하핫.
벨벳 소재의 벨슬리브 탑이 중세스러운 이미지를 풍기는데, 이것을 록(Rock)스타일과 배합해서 젋고 활기찬 클러버(Clubber) 스타일을 그려냈어요. 이걸 흔히 미디벌 록(Medieval Rock) 스타일이라고도 해요.
그리고 또 한명! 질 스튜어트(Jill Stuart)는 넘나 귀여운 미디벌 룩을 보여주었답니다. 일본 하라주쿠에 가면, 얼굴은 뱀파이어처럼 칠하고, 온통 까만 레이스로 칠랄레 팔랄레한 드레스 입고 다니는 친구들 보신 적 있나요?
아마 이 친구들은 못보셨어도, 그런 옷을 파는 가게는 보셨을 거에요. 이런 친구들을 고스 로리(Goth Roli: 고딕+롤리타의 합성어)라 하는데, 그런 느낌을 고급스럽게 업그레이드 시킨 …넘나 깜찍한 블랙 바로크풍의 의상을 보여주죠.
왜 이런 옷들이 유행하는 걸까요?
가장 웃긴 분석은 첫째, 이게 다 트럼프 때문이다…ㅋㅋㅋ 저 이거 너무 웃김… 트럼프가 사람들의 마음을 암울하게 만들어서 그런 것이다.. 혹은 트럼프 때문에 사람들이 그에 저항하는 강한 여성을 원해서 그런 것이다..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는데..하아..뭐..그런가 봉가…
둘째, 미디벌 트렌드와 벨벳 트렌드가 만난 결실이다. 전 여기에 한표요. 미디벌 트렌드는 그동안 계속 커져왔고(작년에도 버버리 주제가 올란도(Orlando, 버지니아 울프의 소설) 였잖아요), 벨벳 트렌드 또한 그래요. 둘다 커지다보면 어느 날 이런 튜더풍 스토리가 나오는 건 당연..!
셋째, 판타지 소설, 판타지 게임이 유행하는 시대에 상응하는 패션트렌드다. 오, 저 여기에 또 굵은 한 표! 중세 시대는 신화와 역사가 혼재하는(엑스컬리버 검 이야기를 떠올려보세요. 솔직이 뻥이지만 폼나잖아요) 매력적인 시대죠. 환상을 원하는 현대인들에게 중세의 모든 것은 현실도피의 낙원이에요.
이외에도 재밌는 스타일들이 쏟아지고 있어요. NYFW도 며칠 안남았네요. 내일도 재밌는 이야기로 찾아올께요.
낼 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