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ULE”, DO YOU WANT IT?

“뮬 슈즈”, 과연 어떨까?

요즘은 너도 나도 모두가 패션전문가인 시대죠. 전 이런 시대가 너어무 좋아요.

과거엔 몇몇 트렌드 분석기관이 존재해서, 이들이 미래 유행을 예측하곤 했는데요. 요즘은 이런 예측이 별 의미가 없어졌어요. 트렌드가 복잡해진데다가 워낙 빨리 변하다보니, 1년전에 유행을 예측해봐야 맞지가 않으니까요.

대신 무수히 많은 패션전문가들이 생겨났죠. 신발만 파는 사람, 가방만 파는 사람 등등의 ‘덕후’들이 1등공신이고(저도 이런 사이트 몇 개 꼭 들르는 데가 있답니다.), 자기만의 리스트를 가지고 있는 패션 블로거들나 컬트집단끼리 모인 사이트들도 아주 전문적이고 놀라운 정보들을 쏟아냅니다. 저도 역으로 얼마나 많이 배우는지요. 하핫

이런 친구들은 유행예측을 어떤 식으로 하는지 아세요? 주로 연말연시에 하는데, 아래 같은 제목들이 붙어요.

“2017년까지 인기 짱짱할 트렌드 5”

“2017년에 그만 죽었으면 하는 트렌드 8”

“2017년 네 옷장에 꼭 있어야 할 것 3”

내용도 아주 재미납니다. ‘초커는 이제 질렸어, 죽었으면 좋겠어!” 부터 시작해서 “Fur slipper는 Fuck”이야” 등등 우울할 때 찾아보면 웃음짓게 만드는 표현이 많은데요. 이런 흐름은 이제 메이저 매거진에도 영향을 끼쳐, 지금은 엘르나 보그 등등에서도 이런 스타일의 기사를 많이 냅니다. “2017년에 뜰 트렌드 10, 질 트렌드 10” 이런 식이죠.

2017년을 겨냥해서도 많은 의견들이 있는데, 공통적으로 뜰 거라고 지적된 스타일이 몇 개 있어요. 그 중 하나가 뮬(Mule)입니다. 뮬은 요렇게 생긴 슈즈, 즉 뒤꿈치가 없는 슈즈들이죠.

뮬은 아닌게 아니라 지난 2017 춘하 컬렉션에서도 많은 디자이너들이 뮬 슈즈를 선보이면서 화제가 되었었어요. 트렌드가 미니멀해지면서, 뒤꿈치가 생략된 구두들이 어딘가 이지한 느낌을 주는 거죠. 컬렉션에 나온 슈즈들을 한번 볼까요?

뮬은 10년전쯤 한 번 큰 인기를 모은 적이 있죠. (전 그 때 출장갔다가, 밀라노에서 구찌 핑크색 뮬을 개이득 특가에 득템했었는데요. 아직 안버렸어요..!! 꺄하하) 그 이후 한동안 잠잠하더니 2015년부터 또 슬슬 등장하기 시작합니다. 그런데다 이번엔 남성복에까지 확대가 되는 추세에요.

남성쇼에 나타난 뮬도 한번 볼께요.

크리스토퍼 케인(Christopher Kane)은 올해에도 비슷한 뮬 스니커즈를 선모여 거의 완판했어요. 더 구나 이 스타일은 남녀모두가 신을 수 있고, 최근의 유니섹스 트렌드에도 부합되어 더 주목되었죠. 과연 우리 시장에 뮬이 팔린다면, 어떤 스타일이 팔릴까요? 여러분이라면, 어떤 뮬이 신고 싶고, 어떤 뮬을 디자인하고 싶으세요?

뮬이 한국에서 유행한다고 할 때, 아무래도 뮬 스니커즈가 참 유력한 분야에요. 지금 스니커즈의 인기는 모든 슈즈의 인기를 다 앞지르고도 남죠. 늘 새로운 스니커즈를 원하고 살 준비가 되어 있는 고객들이 있으니까요. 지난해에 이미 뮬 스니커즈를 선보여 재미를 본 브랜드들은 ZCD, 마르탱 마르지엘라(Martin Margiela), 반스(Vans) 등등이 있어요. ZCD는 올해 작년과 똑 같은 스타일을 이미 신상으로 출시해놓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죠. 뮬 스니커즈 몇 개를 한번 보도록 해요.

2017년이 바쁘게 시작되었어요. 독특한 스니커즈를 준비하고 계신다면, SS 시즌, 와이드팬츠와 어울릴만한 뮬 스니커즈도 한번 고려해보시기 바래요.

낼 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