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OCHROMATIC RULES

‘깔맞춤’의 시대 

안녕하세요?

오늘 트렌드는 ‘모노크로매틱의 법칙’이에요. 모노크로매틱 스타일(Monochromatic style)이란 어떤 스타일일까요? 바로 머리부터 발끝까지 한 색만 입는 걸 말해요.

제가 대학다닐 때, 저희 학교엔 ‘블루사이코’란 사람이 있었답니다. 철학과 학생인데, 저희 학교의 위치상 푸른색을 입어야 관악산의 정기를 받는다나 어쩐다나 하면서, 파란 바지, 파란 자켓, 파린 셔츠, 파란 구두를 완전 깔맞춤 해서 다니는 사람이었어요. 신기하죠..?

바로 요런게 모노크로매틱이에요. 모노크롬(Monochrome)은 흑백 단도를 의미하지만, 모노크로매틱(Monochromatic)은 빨강이건 노랑이건 한 컬러로 통일된 걸 의미해요.

요번 남성 런던 패션위크에는 정말 이런 스타일이 넘쳤답니다. 특히 얇은 우비형 트렌치 코트, 바람막이형 트렌치 코우트 같은 스타일은, 코트+셔츠+팬츠가 한 원단으로 만들어지는 셈이죠. 특히 잘나가기로 유명한 크레이그 그린(Craig Green)미하라 야스히로(Mihara Yasuhiro)가 비슷한 디자인을 해서 깜놀했죠.

위의 크레이그 그린의 디자인은 심지어 우비+모자가 세트잖아요? 저 모자 이름이 일반 버킷햇하고 좀 다르죠? 사우웨스터(Sou’wester)라 불리우는 방수모에요. 우비랑 찰떡 궁합이죠. 그래서 우비+모자 세트도 많이 나오는데요. 알렉스 멀린(Alex Mullin)은 우비+모자 세트의 모노크로매틱 룩을 좀 독특하게 보여줍니다. 2가시 색으로 모노크로매틱 룩을 연출했달까요?

모노크로매틱의 확대는 여기서 끝이 아니었어요. 이번엔 가방+옷의 세트를 한번 보자구요.

피비 잉글리시(Phoebe English)는 좀 더 특이한 모노크로매틱을 보여줘요. 자켓+가방이 한세트, 혹은 바지+가방이 한세트랍니다.

얘는 바지랑 한 세트에요

이런 트렌드를 응용하는 방법은요. 첫째, 가방 브랜드시면, 올해는 얇은 나일론 백이나 면 캔버스 백을 하나 디자인하시면서, 캐주얼 브랜드랑 콜라보를 하세요. 가벼운 가방+자켓 세트를 보여주는 거죠. 반대로 의류 브랜드시라면요. 모자 브랜드나 가방 브랜드랑 콜라보를 해보는 거에요. 바람막이+나일론 색/우비+사우웨스터를 세트로 만드는 거죠.

왜 이렇게 사이코처럼 한 컬러로 입는 걸까요? 유행이란 참 재밌어서 같은 현상이 여성복에서도 일어나는데 여성복은 좀 양상이 다르답니다. 여성복의 모노크로매틱을 몇개 볼께요.

네.. 원래 깔맞춤의 시작은 이런 여성복이에요. 여성복에선 훨씬 우아하고 예쁘장한 룩이 탄생하죠. 사실 이런 룩이 유행하다보니, 크레이그 그린이나 미하라 야스히로 같은 캐주얼 브랜드들도 영향을 받았다 볼 수 있어요. 그리고 남성들도 사실, 위의 여성같은 느낌의 모노크로매틱을 입기도 해요.

어떠세요? 누가 저런걸 입을 까 싶다가도 자꾸 보니까 넘 이쁘지 않나요? 트렌드의 힘이란 참 알 수 없다니깐요.

낼 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