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밈’으로 먹고사는 브랜드, ‘Beloved Shirts’
안냐세요~~ 벌써 금요일이네요! 매주 금요일이면 또 한주가 갔나..싶은 아쉬움과, 오늘 저녁에 쇼미더머니가 한다는 설렘이 교차한답니다. ㅋㅋ 만약 내세라는게 있다면요. 전 천부적인 랩실력과 조셉고든레빗같은 풋풋한 외모를 겸비한 남자로 태어나고 싶어요!
오늘은 완전 잼난 얘기에요!
먼저 오늘로 제가 세번째 소개 드리는 용어, 지금 모르면 결코 안될 용어, 바로 ‘밈(Meme)’을 다시한번 얘기하지 않을 수 없네요. 밈을 제가 언제 소개했냐구요? 허허..이것 참.. 얼렁 요기, 요기 콕콕 눌러 복습하소서!
다시 말씀드리자면 ‘밈’은 (그 기원은 여기 눌러 공부하시구요.) 인터넷에서 무한복제되며 커가는 Fad를 의미해요.
오늘 또 ‘밈’얘기를 하는 이유는요.이건 아주 흥미로운 현상인데, 지금 패션은 그 어느 때보다 ‘밈’에 좌우되고 있어요. ‘밈’을 불러일으키는 자가 승리하는 시대가 온 거죠. Demna Gvasalia는 ODOT에서도 언급했다시피 밈 만들기 대장이에요. DHL 티셔츠건 이케아 가방이건 현재 Demna가 건드리는 건 다 밈이 되어 번지고 있어요. 너도 나도 그 비슷한 걸 걸치고는 인스타에 찍어 올리는 거죠.
올 여름, 이 ‘밈’으로 성공한 브랜드가 또 하나 있으니 바로 Beloved Shirts랍니다. 이 회사는 트렌드고 뭐고 ‘밈’이 될 만한 것들을 팔아요. 특히 올 여름 얘네는 수영복으로 대박을 치죠. 첫번째 히트한 제품은 이른바 “털난 가슴” 수영복이에요.


근데 ‘밈’이란 게.. 여러 사람이 동참해서 이걸 입고 다시 퍼뜨려야 하잖아요? 이 털난 가슴 수영복은 놀랍게도 정말 많은 블로거들과 셀럽들이 입으면서 밈이 되기 시작했어요!

여기서 삘받은 Beloved Shirts는 지인짜 갖가지 희한한 수영복들을 다 내어놓기 시작합니다. 정치인 시리즈로 트럼프, 푸틴, 김정은이 등장하는가 하면, 라면, 소고기 등 엽기적인 디자인도 끊이지 않죠.






Beloved Shirts의 이런 웃긴 수영복들이 인기가 과연 있을까 싶기도 한데요. 놀랍게도 핀터레스트에서 발표하길, 올 어름 검색어 상위에 이 Beloved Shirts 수영복이 랭크 되어 있답니다.
한 언론에서는 이런 현상에 대해 ‘밀레니얼 세대들에게 패션은 스낵(Snack)과 같다‘란 얘기를 했어요. 과자 한봉 먹어치우듯, 이런거 사서 한번 찍어올리고 재미있는 걸로 끝. 아닌게 아니라 패션은 지금 그런 소비품이 되어가고 있어요.
이쯤되면, 마케터들은 한번 밈을 만들어 보고 싶은 충동을 느낄 거에요. 밈을 의도적으로 만들기란 어렵지만, 최근 밈이 되는 것들을 지켜보면 적어도 어떤 요소들이 필요한지는 알 수 있어요.
첫째, 코믹할 것. 진지하면 밈이 되기 어려워요.
둘째, 반전이 있을 것, 즉 예쁜 여자+ 그와 연결도 지어본 적 없는 상반된 것, 럭셔리+ 그와 연결도 지어본 적 없는 상반된 것. DHL, 이케아, 털난가슴.. 모두 이런 애들이죠?
세째, 뚜렷한 시각적 모티프. 복잡한 디자인은 밈이 되기 어려워요.
네째, 혹 정치적 풍자가 들어간다면 밈이 될 가능성은 더 높아짐.
요런 스타일로 요즘 잘나가는 디자이너도 하나 소개해드릴께요. 이 친군…ㅋㅋㅋ 언제 한번 구찌에게 된 소송을 맞을 것 만같은 친군데요. 아직까지 무사해요. 바로 www.brianlichtenberg.com을 운영하는 브라이언 리히텐버그람다.

이 친구는 대놓고 짝퉁을 만들어요. 자기 이니셜을 따서, GUCCI는 BUCCI로, CHANEL은 BRIANEL로 만들어버리죠. 근데 신기 한게, 이게 또 스타들이 입어주면서 밈이 되고 있다니깐요.
세상은 정말 요지경 속이에요. 누군가는 지금 풍자가 너무 극에 달했다고도 하고, 누군가는 21세기에는 이런 걸 웃어넘기는 관용이 필요하다고도 해요. 글쎄요. 암튼지간에 지금 이런 밈들은 매출로 이어지고 있음을 부인할 수 없답니다.
오늘 넘나 잼나지 않았나요? ㅋㅋㅋㅋ 불금 잘보내시고 담주에 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