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이비통과 지방시, PLM 도입하다
안녕하세요~ 상쾌한 아침입니다.
오늘은 ‘생산’이야기랍니다.
지난 4월 “루이비통에서 PLM 시스템을 도입한대!’라는 기사가 여기 저기 났었습니다. PLM 시스템은 제품수명관리(Product Lifecycle Management) 시스템의 약자인대요. 이게 사실 2015년부터 이런 소프트웨어들이 여기저기서 만들어지기 시작했거든요? 한국에선 이 시스템을 그 당시 도입했다가..너무 피곤해서 접은데가 반이고, 해외에 ODM 납품하시는 곳이나 일부대기업에선 계속 쓰고 계시는 시스템이에요.
이 때만 해도 근가부다..하고 넘길려고 했는데, 금방 또 기사가 났네요. 이번엔 Givenchy가 PLM을 도입했대요.
그 때부터 좀 거슬렸는데 지지난 주에는 마크제이콥스 신발부문에서 또 PLM을 도입하다고 해요. 그리고 여기저기 PLM 기사가 나기 시작하고 있어요. 하아…이쯤 되니 이제 스터디 좀 하긴 해야할 거 같아요…
PLM이 처음 소개된 건 아니에요. 2015년 한창 PLM, PLM 했었거든요.
근데..뭔가 2년전과는 달라진 분위기입니다. 예를 들어 2년전에는 한국 기준으로는 주로 ‘렉트라’하고 ‘다쏘’의 PLM이 많이 소개되었는데요. 렉트라는 버버리, h&m, 스피도등이 이미 도입해서 활용하고 있는 PLM이에요. 현재 패션에 관해선 지금 Centric이 독보적인 움직임을 보여주네요. 참고로 루이비통과 지방시가 도입한 PLM은 모두 Centric 제품이었어요.바로 요거.
1.PLM이란?
제품수명관리 프로그램이 무언지 이해하기 위해선 이걸 쓰면 뭐가 나아지는지 아는 게 중요해요.
2017년 현재 기업들이 PLM을 도입하는 이유는 확실해요. 그건 ‘제품생산의 합리적관리’라기보다는 ‘빠른 생산 빠른 출시’를 위한 것. 즉, 자라처럼 되고 싶어서 이걸 쓰는 거에요.
실제로 이 소프트웨어를 도입한 기업들은 25% 빠르게는 50%까지 기간이 단축되었다고 해요. 즉 4달 걸리던 건 2달안에, 4주 걸리던 건 2주안에 매장에 나간단 거죠. 어떻게 이게 가능하냐구요? PLM은 ‘그 제품의 진행과정을 전 부서가 공유하는 거다’ 라고들 얘기하는데요. 에요. 이게 어떻게 속도를 빠르게 만드는지 볼께요.
예를 들어, 전철역에는 열차가 지금 어디쯤 오고 있는지 알려주는 전광판이 있죠? 얘가 한 정거장 전에 있는지, 두 정거장 전에 있는지 미리 알려주는 거요. 얘가 만약 갈아탈 열차 위치까지 알려준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2호선을 타고 가다가 교대에서 내려 압구정에 가려는 길이라고 하자구요. 교대역에 내렸더니, 내가 갈아타야할 3호선 열차가 어디쯤 오고 있는지 전광판이 뜬다면, 아마 우리는 저절로 속도를 조절하게 될 거에요. 음? 좀 빨리 뛰면 바로 타겠네? 싶음 미친 듯이 뛰겠고,ㅡ반대로 아, 방금 떠났네, 그럼 좀 천천히 가겠죠.
이런 식으로 때로는 ‘공유’하는 것만으로도 속도는 빨라져요. PLM 소프트웨어들은 은 여기에 촉진제를 부여해 주는 역할을 하죠.
생산부에서 시스템에 들어가보니 여러 자켓 중에 7번자켓이 미친 듯이 팔려나가고 있어 리오더에 불이 들어올 것 같다면, 생산부는 먼저 리오더 준비를 할 수 있죠. 원부자재 수급도 해두구요. 그런가 하면 공장에서 10번 자켓이 다 만들어져가요. 그럼 창고에선 이들 제품을 위한 공간 마련과 출고일을 미리 정리해두죠.
한편 디자인실에서는 디자이너가 제품을 기획하고 있어요. 자기가 하려는 디자인과 유사한 디자인에 대한 기록은 누구에게 묻지 않아도 내 책상에서 바로 볼 수 있구요. 디자인 하나를 캐드로 지금 그려넣었다면, 샘플실에는 ‘아 지금 저거 다 되가네’라고 알아차리고 얼른 샘플 준비를 하는 거죠. 이런 시스템을 촉진해주려면 역시 현명한 오퍼레이터(Operator)와 합의된 원칙이 필요하겠죠? 다들 공유한 지식을 바탕으로 저마다 각자 판단을 내리며 움직이면 안되니까요.
요런 깨알같은 짬시간들이 사라락 줄어들면, 거기서 바로 어마어마한 시간 단축이 생겨난답니다.
또한 그간의 데이타를 바탕으로 ‘무엇을 생산할지’와 ‘어떻게 생산할지’ ‘어떤 디자인이 더 나은지’에 대한 판단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게 PLM이에요. 그런 고민이 들 때, 과거의 기록을 살펴보면, 지금 먼저 만들어야 할 건 무언지, 어떤 생산방식이 더 원가가 적었는지, 어떤 디자인이 더 잘팔렸는지를 알 수 있으니까요.
아울러 정보를 공유하면 가격을 내릴 수 있는 여지도 많이 생긴답니다. 예를 들면, 써야할 원부자재를 미리 안다면 함께 구매해서 가격을 낮춘다던가, 출고일을 통합하여 물류비를 낮춘다던가 뭐 이런 것들요.
Centric에서는 자기네 프로그램으로 크게 ‘모든 정보공유’, ‘제품별 투자대비효과(ROI) 계산’, ‘비효율과 오류, 중복의 제거’가 가능하다고 하고 있어요.
2. 왜 이제와서 PLM?
근데 신기한 건, 왜 이제와서 갑자기 PLM을 너도 나도 찾는 걸까요? 2015년엔 머하고 왜 지금이냔 거죠.
2015년에..패션기업들은 이미 한번 붕괴됐어요. 특히 명품들은 런웨이 시스템이 붕괴되고, See-now-buy-now를 너도 나도 하게 되면서, “만들어놓고 판다–> 팔리면 만든다”로 갈 방법들을 꿈꾸게 되었어요. 해외 기업들이 지금 가장 하고 싶은 건 그거에요. 소비자 커스텀 의류라는게 소비자의 마이크로한 니즈를 충족시키겠단 뜻도 있지만, ‘재고’를 쌓아두고 싶지 않은 기업의 니즈도 만만치 않아요. PLM으로 제품 출시 주기가 짧아지면, 소량생산이 가능하잖아요. 팔리는 것만 자꾸자꾸 되만들고, 나머진 안만들고 싶은 거죠.
성장보다 효율, 지금 모든 기업들의 생존화두는 ‘효율’이랍니다.
3. 그러면 원조 PLM 자라는?
그럼 ZARA는 어디 소프트웨어를 쓰고 있을까요? 자라는 놀랍게도, 디자인의 많은 부분을 컴퓨터로 하고 있지만, 생산관리나 제품 출시에 관해선 ‘사람’에 의존하는 게 크다고 해요. 마치 일본의 반응생산 시스템과 같아요. 즉, 자라가 만들어 놓은
시스템은 컴퓨터 소프트웨어를 개발한 것이 아니고, ‘월요일 아침 회의–> 수요일까지 생산량 확정–> 내주까지 입고와 같은 거죠. 즉 자라가 개발한 건 PLM 소프트웨어가 아니라 ‘PLM 밸류체인’이랍니다. 아직까지 자라가 스스로 개발한 밸류체인 외에 새로운 소프트웨어를 구입했단 소식은 들리지 않아요.
PLM에 대해서는 저도 아직 스터디가 필요해요. 아직 ERP랑의 차이도 한 20% 찜찜하구요.
해외에서 왜 저렇게 갑자기 PLM, PLM 하는지도 한 80%만 공감되는 느낌이랄까…
근데 이런 지식은 몰아서 공부하면 넘 힘드니깐, 우리 오늘 조금 예습해두기로 해요.
오늘은.. 잼없쥬?
거..사람이…어떻게 세상 살면서..만화만 보고 사나..가끔 수학책도 봐야하고…그런 것이지…허허허..
담주에 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