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필름 마케팅의 세계
*동영상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모바일페이스북에선 보이지 않으니 PC에서 이용해주세요.
안녕하세요? 오늘은 ‘패션필름 마케팅’에 대해 좀 자세히 얘기해 볼까해요.
엊그제 아디다스 부회장이 앞으로 tv 광고를 모두 없앴다는 계획을 발표했는데 기사 보셨는지요? 스포츠 기업들이 지면광고를 없애고 있는 건 다들 아실 거에요. 그런데 이제 tv광고 까지 없앤다는 건 시사하는 바가 무척 크죠.
없애는 이유, 당연히 그들의 주요 고객인 젊은 소비자들이 tv를 보지 않게 되어 버렸기 때문이죠. 그렇다면 이들은 어디에 광고를 할까요?
당근 유투브나 sns광고에 몰빵을 하겠단 이야기입니다.
그런데 유투브나 sns광고는 tv광고와는 사뭇 다른 점이 있어요. 뭐냐면, ‘인터랙티브(Interactive)’환경 속에서 광고를 하기 때문에, 소비자로 하여금 그 광고에 덧글을 달거나 보다가 구매로 이어지는 적극적 행동을 유도할 수도 있는 반면, ‘광고 건너뛰기’ 등을 눌러 아예 스킵해 버리는 적극적 무시 또한 가능하다는 것이죠.
우리가 유투브에 광고를 한다고 한 번 생각해보죠.
열심히 만들었는데, 전부 광고 건너뛰기를 한다면 얼마나 속상할까요?
바로 이런 생각 때문에, ‘패션필름’이란 독특한 분야가 생겨나고 있어요. 패션필름은 광고라기 보다는 짧은 영화에 가깝습니다. 보통 (아주 긴건 11분 짜리도 봤습니다만) 6-7분이 제일 많고, 더 짧은 건 3분대라고 볼 수 있죠.
6분짜리 영화가 가능하냐구요?
물론이죠. 짤방의 힘은 의외로 큰 겁니다.
백문이 불여일견이니, 하나 볼께요. 어떤 마케팅이건 제대로 이해하려면, ‘그런게 있다더라’에 머물지 마시고, 하나 정도는 100% 번역하여 보는게 중요합니다. 바로 겐조의 The Realest Real이란 필름이에요. 어제 이거 자막다느라 죽을 뻔….(넘 힘들어서 2초인가 삭제했으니 양해바래요).
여러분도 보시면 아시겠지만, 하핫..재미납니다!
어떠셨나요? 재미있으셨어요? 그리고 여기 등장한 모든 옷들, 즉 Kenzo의 2017 춘하 제품 또한 잘 보셨나요?
네, 여기 등장한 모든 옷들은 다 겐조 제품이에요. 소비자는 드라마를 보면서도 충분히 예쁜 옷을 캐치할 수 있는 능력이 있죠. 겐조는 바로 그 점을 이용하는 겁니다. 그냥 광고를 틀면 소비자는 스킵해버리지만, 이런 걸 틀면 소비자는 찾아서 보게 되니까요. 현재 View 수는 유투브만 18만이니, 아마 노출 루트를 다 합치면 30만은 넘게 봤으리라 생각하는 비디오에요.
최근 패션필름은 매니아층도 늘어서, 영화보다 이렇게 짧은 것들이 더 재밌다고 하는 사람들도 생겨났어요. 그러다보니 베를린패션필름페스티벌 이란 것도 생겨서, 해마다 잘만든 필름에는 상도 주고 있지요. 그동안의 수상작들이 궁금하시면 여기 클릭.
이런 패션 필름은 어떻게 만드냐구요?
현재로선 영화감독과의 콜라보로 만드는 게 보편적이에요. 되도록 ‘핫한’ 감독과 콜라보를 해야 의미가 있겠죠? 겐조의 필름은 흥미롭게도 캐리 브라운스타인(Carrie Brownstein)이란 아티스트가 감독을 했어요. 이 사람은 뮤지션이고 코미디언, 작가 뭐 이런 걸로 활동했는데, 겐조의 작품이 무려 감독으로서는 데뷔작이랍니다.
최근 국내에도 아주 잘 알려진 패션필름으로는 H&M의 크리마스필름이 있어요. 이게 잘 알려진 이유는 바로 한글 자막이 제공되거든요. ㅋㅋ 유투브에서 자막을 선택하시면 한글 자막으로 즐 길 수 있습니다. 바로 요거죠. 동영상 하단에 ‘도구’ 버튼을 누르시면 자막 언어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wpdevart_youtube]VDinoNRC49c[/wpdevart_youtube]
이 작품은 전세계적으로 유명했어요. 왜냐하면 감독이 Wes Anderson이었기 때문이에요. Wes Anderson은 2016년 디자이너들이 영감을 얻었던 인물로 가장 많이 언급한 사람이랍니다. 이 친구가 디렉팅한 ‘로열테넨바움(Royal Tenenbaum)’이란 영화가 있는데, 이 영화의 의상들이 2016년 겨울 대표적 코드로 부상했었기 때문이죠.




웨스 앤더슨이란 강력한 문화코드를 H&M에서 콜라보 형태로 빌어온 필름이었죠.
자, 그럼 우린 이런 트렌드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요?
유망한 독립영화 감독들과 콜랩해서 흥미로운 필름을 제작할 수도 있겠고, 혹은 유명 가수와 필름형태의 뮤직비디오를 찍을 수도 있을 겁니다.
그러나 그보다 지금 가장 먼저 골똘이 고민해야 할 지점은, 우리의 광고는 아직도 지면과 TV에 머물러 있는 건가, 하는 부분과 앞으로 유투브와 SNS 시장에 뛰어든다고 할 때 필요한 ‘광고 건너뛰기’를 당하지 않는 광고의 개발, 바로 이 문제를 현실적으로 받아들이는게 급선무가 아닐까 싶네요.
광고 건너뛰기를 당하지 않으려면 ‘재밌는 컨텐츠’를 개발하는 겁니다. 이제 패션회사가 그런 것 까지 해야하냐구요? 세상엔 인재가 넘쳐나고 콜라보라는 멋진 수단이 있는데 그게 무슨 답답한 이야기세요. 호호호
꼭 필름 형식이 아니라, 토크쇼 형식으로 진행된 패션비디오들도 많아요. 이건 나중에 시간될 때 번역해서 보여드릴께요.
낼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