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Y 플랫폼, 새로운 패션 비즈니스
얼마 전 가디언지에 흥미로운 기사가 실렸어요. 바로 DIY를 비즈니스로 승화시킨 기업들에 대한 얘기죠. (기사 원문은 여기 클릭)
DIY는 Do it yourself의 약자죠. 청바리를 사서 자기만의 것으로 리폼해 입는다던지, 집안 인테리어를 자신이 직접 한다던지 하는 게 모두 DIY인데요. 최근 패션에선 굉장히 뜬 키워드에요. 주로 어디다 DIY를 많이 하냐면, 선글라스(여자들이 보석을 막 붙이죠), 청바지(찢고, 레이스붙이고, 이어붙이고), 스니커즈(이거 저거 패치붙이기), 가죽 점퍼(역시 패치 붗이기), 스냅백, 가방…헥헥…
인스타에 DIY로 스타가 된 친구가 있을 정도로 이 코드는 핫하답니다. 솔직히 DIY한 결과물들을 보면, ‘어….저게…이쁜가…’란 생각이 들 때도 있어요. 하지만 바로 그런게 DIY의 매력이죠. 소비자들은 예쁜거보다 ‘내가 했다’라는게 더 중요한 거에요.
이런 소비자의 마음을 알아 챈 기업들이 발빠르게 움직이기 시작했네요. ‘음, 이게 그렇게 좋아? 그럼 우리가 무대를 만들어줄 테니 한판 놀아봐!’라는 컨셉이죠. 가장 두드러진 행보는 Away to Mars에서 볼 수 있어요. 해석하면 ‘화성 저멀리로’ 정도가 되겠네요.
이 회사의 일반 패션회사와는 전혀 다른 비즈니스를 해요. “여러분의 디자인을 보내주세요, 우리가 알아서 만들어서 팔아드리고 수익도 나눠드릴께요”란 컨셉이죠. 이 회사가 회원들에게 하는 얘기를 들어볼까요?
- 만들고 싶은 옷이 있는데, 돈도 없고, 쭐도 없나요? 그럼 우리에게 보내봐요
- 우린 그 옷에 생명을 불어넣을 거에요. 전문적인 팀과 함께요.
- 어떻게 하냐구요? 여러분 디자인을 각각 크라우드펀딩하여 자금을 모은답니다.
- 그렇게 돈이 모이면요, 우리가 다 만들고 팔아 드려요. 수익도 나눠드리죠!
이 당찬 회사는 28살의 당찬 청년 Alfredo Orobio가 2015년에 런칭했어요. 그는 패션 커뮤니티를 만들고 이들의 코워크를 통해 함께 생산, 함께 배분하는 방식을 취하죠. 즉, 커뮤니티가 만들어지면, 누군가는 패턴을 뜰 줄 알고, 누군가는 미싱팀을 갖고 있고, 누군가는 판매처가 있을 거 아녜요? 이들과 합심하여 프로젝트를 성사시킨다는 건데요. 놀랍게도 전혀 어설프지 않게 돌아가고 있답니다. 현재까지는요.
패션쇼도 열고 있어요. 런칭한 2015년부터 지금까지 꾸준히요. 쇼 사진도 한번 볼까요?
현재 커뮤니티 회원수가 매달 두배로 급증하고 있어요. 예를 들면 한국의 작은 공장 사장님들의 경우, 요즘처럼 기업이 물량을 줄이면 괴롭잖아요. 그럴 때, ‘우쒸, 내가 그냥 직접 만들어 팔아볼 옷 없나’란 수요가 생기겠죠. 패턴사도 마찬가지고요. 그런 수요들이 모이는 매우 새로운 공간이에요.
이런 대대적인 비즈니스플랫폼의 구성은 정말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죠. 이런 비즈니스에 관심이 있으시다면, 오로비오처럼 커뮤니티를 먼저 만드셔야 해요. 커뮤니티를 만들어 그들과 얘기하다보면 올바른 비즈니스의 방향이 나오거든요. 부디 대기업에서 신사업팀을 꾸려서…우리끼리 의논해서…남의 걸 베껴서….뭔가를 대대적으로 벌여서….성과가 용을 써도 안나오는…그런 건 이제 그만하자구요.
사람에 답이 있는 비즈니스는 사람과 섞어야 해요. 제가 대기업이라면요, 제 밑에 그런 팀을 만드느니 차라리 Away to Mars에 투자해주겠어요. 얘네들이 한국버전을 만들 수 있도록 말이에요.
이번엔 또 하나의 사례를 들어드릴께요. 바로 Mon Purse라는 가방회사에요. 이 회사는 기존의 사업에 DIY트렌드를 살짜쿵 접목했어요. “우리 백 중에 단순한 건 한번 직접 디자인해보시겠어요?” 전략이죠. 그래서 홈페이지에 요런 코너를 두었답니다. 총 8단계의 과정을 거쳐 자기만의 백을 디자인해서 받을 수 있어요.





요런 식이죠. 몬펄스는 지금 이 diy플랫폼을 만든 뒤 매출이 30%가량 높아졌다고 해요.
우리는 소비자의 수요가 세분하되어 있고 만족시켜야 한다고 외치지만, 실제 우리 사업에 돌아오면, 또 하던대로 디자인하고, 또 하던대로 팔게되는 습관이 있죠. 작은 접목과 시도는 언제나 해볼만 한것이라 생각해요.
DIY트렌드, 여러분은 뭘 한번 해보실래요? 아이디어가 샘솟는 계기가 되길 바랍니다~
낼 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