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DY-POSITIVE’, THE NEXT BIG TREND

‘BODY-POSITIVE’, 차세대 빅 트렌드

안녕하세요? 어제 잘 쉬셨나요?
저는 패션쇼 분석하느라 쉬지도 못했답니다..하아..영화 보고 싶은데 말이죠.

오늘 이야기는 최근 미국 패션스타트업들의 주된 기조를 차지하고 있는 Body-positive에 관한 겁니다. Body-positive는 말그대로 해석하자면 ‘신체에 긍정적인’이란 뜻인데요. 그 의미는 모델과 같은 가상의 사이즈에 여성의 몸을 맞추려고 하지 말고, 현실적인 사이즈를 추구해야 한다는 의미에요.

이 말이 웃기시나요? 솔직이 쬐끔이라도 웃기셨으면  반성하셔야 해요.

여성들에 대한 예의가 없어서가 아니라, 트렌드를 너무 모르셔서 말이죠. Gwynnie Bee 같은 기업은 2011년 런칭해서 현재 매출이 $10 to $25 million에 이르러요. 다른 말로는 Body-positive 사업은 곧 Plus Size 사업을 의미해요.

이런 사업은 의외로 아주 굉장히 잘 되고 있답니다. 그리고 지금 진행중인 패션위크에도 어마무지한 돌직구로 날아오죠. 이번 패션위크엔 유달리 플러스 사이즈 모델이 많이 기용되었어요. 특히 Michael Kors 같은 디자이너가 플러스 사이즈를 쓴 건 크게 대서특필 되었을 정도니까요.

어떤 모델들이 등장했는지 한번 볼까요?

이 쇼가 바로 마이클 코어즈 쇼였어요. 딱 1명 썼지만 엄청난 파급효과!
이 브랜드는 Chromat이란 수영복 브랜드에요. 과감하게 플러스 사이즈 모델을 여럿 썼죠.

디자이너들이 움직이게 된 이유는 더 이상 Body-positive를 무시할 수 없어서에요. 왜냐하면, 차세대 소비자로 불리우는 Gen Z(Z세대) 들의 경우 특히 Body-positive 경향이 무척 강하기 때문인데요.

이를 반증하는 브랜드로 Aerie라는 속옷 브랜드의 겁나 빠른 부상을 얘기하지 않을 수 없네요. Aerie는 American Eagle Outfitters에서 낸 속옷 서브라인이에요. 이 브랜드는 Body-positive 를 지향하죠.

중요한 건, 이런 시도는 다 좋은데,  결국은 매출 결과가 좋아야겠죠? 결과는 현재 완전한 청신호에요. 두자리수 성장을 기록 중이고, 모기업 American Eagle Outfitters의 주가를 올리는 효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거든요.

Aerie는 실제 사이즈의 평범한 여성들을 모델로 기용하고(물론 날씬한 모델들이 나오는 광고도 찍기는 합니다) 섹시함보다는 건강한 여성미를 중시해요.

Aerie의 성장에 비해 상대적으로 빅토리아시크릿(Victoria’s Secret)의 매출 하락은 더욱 더 시사하는 바가 큰데요. 최근 20%가까이 매출이 주저앉은 빅토리아 시크릿과, 플러스 사이즈를 지향하면서도 두 자리수 성장중인 Aerie의 비교는 미국 패션지들에 자주 실리는 화젯거리가 됐답니다.

요는, 젊은 친구들은 판타지에 별로 끌리지 않는다는 얘긴데요. Gen Z 특유의 현실감각은 환상적인 빅토리아시크릿의 캠페인보다는 자기 자신에 딱 맞는 란제리를 선호한다는 거죠.

최근 이런 Body-positive 현상은, Human-positive로 발전해 나아가고 있어요. 즉, 꼭 젋고 예쁘고 마른 아가씨만 패션쇼에 나와야 하는가란 본질적인 질문을 하기 시작했달까요?

뚱뚱한 여성만 문제인 것이 아니라, 나이든 여성, 키가 작은 여성, 머리 큰 여성, 배 나온 아저씨, 등등 어차피 일반인들이 입을 옷이라면, 그들의 외모를 부정할 것이 아니라 받아들여야 한다는 흐름이죠.

그래서 요즘은 모델이 괴앵자앙히이 다양해졌답니다. 할머니 모델은 정말이지 대박 많아졌구요. 조금 나이든 3-40대 모델 또한 자주 기용되고 있어요.  또 그제 쓴 돌체앤가바나의 쇼처럼 All size의 여성들이 다양하게 등장하기도 하고, 때로 베트멍의 쇼 처럼 동네 아저씨, 아주머니가 나타나기도 하죠.

이 분은 원래 Daniela Gregis란 디자이너 쇼의 항상 등장하는 할머니 모델인데, 이번 패션위크에는 다른 쇼에도 캐스팅 되었어요.
이게 다니엘라 그레지스의 쇼에요
어제 쇼를 한 파리 Nehera. 역시 고생한 그랜마를 모델로 캐스팅 했죠.
바로 몇시간 전 쇼를 한 Dries Van Noten의 쇼에요. 자신의 에이지에 맞는 나이든 모델을 그대로 주름진 얼굴을 담아 기용했어요.

이건 베트멍 쇼. 전에 한번 리뷰했었죠?
이것도 베트멍 쇼.

패션을 보면 사회가 보인다고 하죠. 최근의 트렌드는 그야말로 소비자들의 반란이에요. 기업이 만들어 놓은 환상에 잘 속지 않는단 얘기죠. 그렇기 때문에 지금 진정성의 마케팅이 필요하가도 하는 거구요.

우리나라는 미국처럼 플러스 사이즈 여성들이 많지는 않지만, 너도 나도 44를 외치는 진풍경은 매한가지에요. Body-positive와 Human-positive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꼭 한번 생각해보셨으면 해요.

낼 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