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디다스 ‘스피드팩토리’
**동영상이 있어요. 꼭 PC에서 봐주세요.
안녕하세요? 상쾌한 아침입니다!
지난주 금요일에 저는 ‘유니클로의 미래’를 이야기하면서, 유니클로의 13일 생산납기 간축이 자라보다는 ‘아디다스’를 염두에 두고 있다고 말씀드렸어요. 기억나시나요?
오늘은 바로 그 아디다스 이야기랍니다. 아디다스가 그리고 있는 미래에는 빼놓을 수 없는 두 가지 생산 축 ‘커스텀 생산(1:1 맞춤 생산)‘과 ‘로봇생산’이 존재한답니다. 이둘은 긴밀한 관계에 있어요. 아디다스가 원하는 건, 소비자가 원하는 디자인을 입력하면 로봇이 몇시간만에 뚝딱 만들어주는, 취향과 스피드를 동시에 공략하는 것이거든요.
1. 아디다스의 커스텀 생산
현재 아디다스가 커스텀 생산에서 돋보이는 분야는 크게 ‘스니커즈’와 ‘니트’에요.
아디다스 커스텀 스니커즈 서비스는 다 아시리라 생각합니다. 인터넷에서 원하는 디자인에 원하는 컬러를 입력하여 주문하면 6주후 도착하는 서비스에요. 2011년 경부터 나이키의 Nike ID 서비스와 Vans의 커스텀 서비스가 이미 있었죠. 아디다스가 이 방면에서 선두주자는 아니었어요.
여기에 아디다스는 올 2월 커스텀 니트 분야를 런칭해요. ‘Adidas Knit For You’라는 서비스인데 이건 분명 선두주자에요. 주문하면 매장에서 4시간만에 니트가 나옵니다.백문이 불여일견이라고 동영상을 통해 어떤 서비스인지 확인해볼까요?
[wpdevart_youtube]SD03vWxNj68[/wpdevart_youtube]
2. 아디다스 VS 나이키, ‘운동화 굽’ 싸움
스포츠업계에서 커스텀 주문/커스텀 제작은 가장 핫이슈 중 하나에요. 모든 기업들이 소비자들이 원하는 단하나(one-of-a-kind)의 스니커를 만들지 못해 난리죠. 이런 욕구는 자연스럽게 3D 프린팅 사업과 연결되요.
스니커즈의 3D 생산에서 가장 문제가 되는 건 ‘굽’이랍니다. 굽은 원래 몰딩방식으로 만들어요. 틀에다 고무를 탁 찍어낸달까. 근데 3D 프린팅은 딱딱한 석고같은 걸 조각하는 거잖아요. 고무는 조각이 안되구요. 그럼 굽이 딱딱하지 얼마나 아프겠어요…그걸 신고 조깅하면…
그래서 2015년 나이키에서는 3D로 구멍이 숭숭 뚫린 망태같은 형태의 굽을 만드는 기술을 터득하고 특허를 내죠. 아디다스는 2016년에 이 비슷한 기술을 선보여요. Futurecraft 3D라는 기술이죠. 어떤 기술인지 동영상 한번 볼까요?
[wpdevart_youtube]yRfWk-0_LyY[/wpdevart_youtube]
그런데 아디다스는 여기에 또 한번의 혁신을 합니다. Futurecraft 3D 기술을 Futurecraft 4D란 기술로 끌어올리죠. 이건 뭐냐면, 기존의 고체를 깎아만드는 3D 방식이 아니라 액체에서 섬유를 뽑아내듯 작업하는 방식을 뜻해요. 이것도 동영상 한번 볼께요.
[wpdevart_youtube]DFtVF2DdSuM[/wpdevart_youtube]
이것으로 스니커즈의 굽은 어떻게든 대량 몰딩방식이 아닌, 1:1 주문 시마다 뽑아내는 방식으로 가능하게 된 거죠.
3. 아디다스, 스피드팩토리(Speedfactory)
자, 그래서 지난해 9월부터는요. 이제 슬슬 아디다스가 다른 경쟁자들을 치고 나오기 시작하는 형국이에요.
아디다스는 지난해, 24년만에 처음으로 본고장 독일에 공장을 세웠어요. 해외생산에 큰 메리트를 느끼지 못하게 된데다, 4D기술과 로봇이면 소수의 인력만으로 충분히 대량의 운동화를 만들어낼 수 있게 됬거든요. 더구나 4D기술과 로봇이면 커스텀 오더까지도 처리가 가능하니, 굳이 해외에 산지를 개척할 필요가 없게 된 거죠.
바로 이 로봇형 공장이 스피드팩토리에요. 스피드팩토리는 곧 미국에 2호가 세워질 예정이에요. 자체적으로도 ‘음, 우리는 나이키를 앞서고 있어!’라고 자신하는 분야죠.
이 공장이 얼마나 빠르냐구요? 6주걸리던 커스텀 주문은 이제 5시간만이면 제작이 끝나 늦어도 1주일 내에는 받아볼 수 있답니다. 메인생산이 얼마나 빨라질지는 로봇 공장의 수가 얼마나 늘어나느냐에 따르 다를 전망인데요. BCG에 따르면 오는 2025년까지 로봇을 도입한 제조 현장에서 30%의 생산성 증대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한다는군요.
4. 아디다스, 다시는 발리지 않으리
사실 아디다스 스피드팩토리가 나오기 전까지, 정확히 2015년까지 아디다스는 나이키에 마구 발리고 있었어요. 나이키를 따라잡으로 리복을 인수했지만 결과는 폭망… 2015년에는 아디다스 전체 매출 169억2천만 유로였는데 전체 영업이익률은 6.5%에 불과했답니다. 이에 비해 나이키는 300억달러 매출에 영업 이익률은 13.9%에 달했어요. 따라갈려도 한참 모자란데, 도리어 떨어지고 있으니 정신차리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었죠.
출처: 한경
그런가 하면 아디다스는 작년에는 또다른 경험을 해요, NMD가 공전의 히트를 쳤거든요! 여기에 카녜웨스트와의 콜라보 라인인 Yeezy도 인기를 얻었는데요. 얘네들이 금방 품절되어, 판가보다 더 높은 가격으로 온라인에서 거래되는 걸 옆에서
잠자코 지켜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죠. 얼마나 얼른 다시 찍어내고 싶었을까요? 지금의 스피드팩토리는 금방 재생산을 할 수 있답니다.
지금 아디다스의 스피드팩토리와 퓨쳐크래프트 기술의 파트너는 흥미롭게도 지멘스(Siemens)랍니다. 전 지멘스가 세탁기 회사인줄 알았는데, 가전은 애지녁에 접고 지금은 B2B 테크놀러지 기업이 되었다네요. 하핫.
로봇생산과 커스텀 생산, 모든 패션기업에게 닥친 숙제이기도 해요.
또 그것이 스니커즈를 넘어 니트에 까지 확대되고 있으니, 유니클로가 이제 아디다스와도 경쟁해야겠다며 눈을 부릅뜨는게 이해가 됩니다.
4차산업혁명이 가져올 미래의 생산, 아무래도 지금과는 많이 다르겠죠?
낼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