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커스텀메이드 몰, 몽퍼스 이야기
안냐세요? 오늘은 어제에 이어 커스텀메이드 몰에 대해 얘기해볼께요.
남성복에서 커스텀메이드가 저렇게 치열한 반면, 여성복은 커스텀메이드 몰이 잘 없어요. 일부 남성 커스텀 몰에서 여성 수트도 맞출 수 있기는 해요. 하지만 활성화 되지는 않았죠. 그 이유가 뭘까요?
우선 여성 소비자의 심리와 남성 소비자의 심리는 서로 너무 다르죠. 여성은 특별한 옷을 입기 원하지만 남성은 ‘스탠다드’를 입기를 원한답니다. 즉, 여성은 남과 다른 옷을 원하고, 남성은 남과 같은 옷을 원한다는데 있어요. 그래서 남성 수트는 획일적일 수있고, 그렇기에 온라인에서 맞춤 주문이 가능하죠.
아이러니하게도 ‘커스텀메이드’ 샵은 원래 남과 다른 나만의 것을 제공해 주는 샵이잖아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게 비즈니스 모델이 되려면, 몇가지 틀 안에서만 선택권을 주는 형태가 될 수밖에 없는게 현실이니까요.
그래서 말이죠. 여성패션에선 ‘가방’이 점점 커스텀메이드 몰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어요. 제가 올 초에 잠깐 소개했던 몽퍼스(Mon Purse)라는 브랜드 기억하시나요? 호주의 스타트업인데. 올 초에는 DIY 백 코너를 딱 하나 운영했었어요. 궁금하신 분은 여기 클릭.
요즘 이 브랜드는 화제가 되어 속칭 완전히 떠버렸어요. 지금은 블루밍데일즈에서 페라가모 옆에 나란히 팔리는 브랜드가 되어 있답니다. 과연 지난 3개월간 무슨 일이 있었을까요?
지난해 말 몽퍼스는 ‘당신만의 쇼퍼백을 만드세요’란 코너 하나만을 운영하고 있었어요. 그래서 쇼퍼백이란 디자인의 겉감 색, 안감 색, 부자재 색을 소비자가 고를 수 있게 한 거죠. 딱 하나의 디자인으로만 DIY, 즉, 커스텀메이드를 운영했는데 말입니다. 그런데 이 코너를 운영하고 나서 연매출 150억 바라보던 브랜드가, 한달에만 25억을 팔아제낀 거에요. 오잉? 이건 되는 컨셉이네? 란 생각이 든거죠. 그리고 지난해 200억 매출을 찍죠.
그래서 과감히 전체 쇼핑몰을 정비합니다. 지금은 6가지 디자인으로 커스텀메이드를 확장하고, 옵션도 더욱 늘렸어요. 그리고 2015년 설립된 이 가방 브랜드는 원래는 그냥 가방 브랜드에서 지금은 선두적인 커스텀메이드 몰로 알려지게 되죠. 가방 가격은 480$ 정도로 대중적이에요.
현재 가방 커스텀메이드 몰 중에 1ATELIER라는 것도 많이 회자되기는 해요. 럭셔리 오더메이드를 지향하는 이 몰은 1500$정도의 가격의 가방을 파는데, 소비자들은 비싼 원아틀리에 보다는 트렌디한 몽퍼스에 더 끌리고 있어요. 지난 3개월간 몽퍼스는 정말 잘해주었죠.
전문가들은 여성패션에서는 가방과 구두가 유력할 것이라고들 얘기해요. 동의하는 바에요. 그리고 구두 플랫폼은 지금 한창 생겨나는 중이죠. 찾아가는 수제화도 많이 생기고, 전세계 구두장인을 엮어 전세계의 오더에 부응하는 플랫폼을 기획 중인 회사도 있구요. (아디다스와 컨버스도 지금 오더메이드 가능하죠? 이건 나중에 몰아서 쓸께요)
그런데 확실한 건, 여성 슈즈라면요. 장인들보다는 기존에 패션 슈즈를 하시던 브랜드에서 해보시는게 유리할 거라고 생각해요. 정성들여 만들고, 가죽이 좋고, 뭐 다 좋은데요. 여성들에게 가장 중요한 우선순위는 그게 아니거든요. 아무래도 디자인이 세련되고 트렌디하면서, 그 안에 나만의 변화를 줄 수 있으려면, 여성들이 그 감성을 믿고 들어갈 수 있는 브랜드에서 커스텀메이드를 해주는게 효과가 있으니까요. 명동의 오래된 의상실과 ZARA, 두 곳에서 맞춤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할 때, 여성들은 어디로 갈까요?
커스텀메이드 몰 중에 잘 나간다고 하는 브랜드들의 매출은 1000억대 보노보스를 제외하면 3-5년 지나도 400억-500억 규모에요. 미국에 진출했을 기준으로 그러하니까 국내만 보면 커스텀몰의 시장의 크기는 그렇게 큰 시장은 아니랍니다. 준비하실 때, 매출 크기보다 ‘수익’에 포커스를 두시는 것이 좋을 듯 해요. 이 시장의 매력은 시즌재고가 없다는 거니까요.
지금 혹시 가방이나 슈즈 브랜드를 운영하고 계시거나 기획 중이세요?
오늘 몽퍼스 이야기에서 영감을 얻으셨으면 좋겠네요.
낼뵈요~~